온라인 업체 수익 가로채는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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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광고

2007-12-01 오전 9:43:55

#. 올해로 사업 8년 차에 접어든 한 온라인 쇼핑몰 업체. 이 회사는 얼마 전 금년도 결산을 하다가 광고비가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것을 알았다. 광고비 내역을 보니 상당수가 키워드 광고였고, 특히 지출이 3월 이후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 8월 이후에는 키워드 광고 비용이 순이익의 40%에 이른다는 것도 발견했다. 8월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적자를 본 달도 두 달이나 있었는데 그 원인이 키워드 광고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 온라인 3년 차인 또 다른 여성 캐주얼 업체. 이 업체는 최근 운영하는 사이트의 콘셉트을 포함한 리뉴얼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과 콘셉트가 유사한 업체들이 난립해 특색이 사라졌기 때문. 심지어 한 업체는 자신들과 유사한 네이밍에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면서 가격만 이 업체보다 몇 천원씩 싸게 팔고 있었다. 더욱이 이들 사이트 중에는 원조인 자신들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런데 이 업체가 더 황당하게 생각한 것은 이들 유사 사이트의 성장에 자신들이 한몫(?)했다는 것. 유사한 콘셉트의 후발 업체들이 자신들의 키워드 광고 밑에 광고를 붙여, 이 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찾아온 고객들을 끌어 갔다는 것. 결국 자신들은 고객을 모아주는 역할만 했다는 것을 알았다. 키워드 광고가 온라인 업체들 사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에는 네이버가 표적이 되고 있다. 키워드 광고 시장의 70% 가량을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 고객을 만나기 위한 마땅한 마케팅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를 비롯한 키워드 광고는 유일한 방편. 하지만 최근 온라인 업체간 과열 경쟁에다, 이를 부추기는 네이버 등 업체들의 운영전략 변경으로 광고비 부담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상한선 모호하게 해 과다지출 유도 이러한 현상은 네이버가 올 초 ‘파워링크’ 키워드 광고를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바꾸면서 더욱 불거지고 있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가 예전에는 일정한 금액에 일정 기간 광고를 진행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안 됐다. 하지만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상한선을 얼마를 불러야 할지 몰라 자연스럽게 과다지출을 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경영자는 “예전에는 상한선이 1000원이면 이를 지불하면 원하는 자리에 광고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상한선을 몰라, 업체 입장에선 원하는 자리에 광고를 하기 위해 과다하게 부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고는 A가 내고, 혜택은 B가 차지 잘 알려진 온라인 업체의 키워드 광고 밑에 유사한 업체가 키워드 광고를 붙이는 것에 대한 지적도 많다. 소비자는 A라는 업체를 찾아서 왔는데, 엉뚱하게도 B란 업체가 혜택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있는 한 온라인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유사한 콘셉트의 신규 업체들이 우리 광고 밑에 자신들의 광고를 붙임으로써 고객들이 그쪽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네이버 측에 이에 대한 부당함을 얘기했지만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키워드 광고가 지닌 맹점이 제기됐음에도 이를 대처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키워드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이 커 키워드 광고를 줄이거나 진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 이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네이버 키워드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네이버 키워드광고 문제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온라인 업체들 중 상당수가 창업한지 1년 미만인 경우가 많아,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바뀐 후 상황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의욕이 앞선 나머지 계획없이 광고를 진행해 광고비 수준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원리 상 당연…유입 고객 관리가 더 중요 업체 간 과열 경쟁과 운영업체들의 전략 변경으로 온라인 업체들의 키워드 광고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네이버 등 운영업체만 탓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명동과 변두리 상권의 권리금 수준이 다르듯 고객을 유입하는 능력과 필요로 하는 수요에 따라 금액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시장 경제 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단순히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떻게 하면 유입된 고객이 실구매자로 이어질지에 대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파워링크’ 키워드 광고가 실시간 입찰방식으로 바뀌면서 광고비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든 곳도 있다. 사진인화 사이트인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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