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명 남자를 품에 안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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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경 「지이크」 디자인실장

2006-02-03 오전 10:12:01

올해로 7년째 「지이크」 디자인실을 이끌고 있는 구희경 실장. 「레노마」와 「코모도」를 거쳐 「지이크」에 이르기까지 남성 캐릭터 브랜드만 올인(?)했다. 그래서일까.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남성 캐릭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지이크」의 자신감이 오버랩 되었다. “매출이 좋고 우리가 캐릭터 시장을 리드할 때가 가장 기뻐요. 캐릭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마인드부터 다릅니다. 최근 캐릭터 마인드를 가진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난 거죠. 젊은 마인드를 가지고 몸매를 관리한 40대 이상의 분들도 우리 조닝의 옷을 좋아합니다. 캐릭터 정장은 나이와는 상관 없다는 증거죠.” 그러나 최근 남성 캐릭터 정장 시장의 볼륨화로 인해 캐릭터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터티가 약화되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남성 캐릭터 시장의 고참 디자이너로서 그녀만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볼륨화로 인해 ‘캐릭터’라는 성격이 부담되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새로운 고객층 유입으로 캐릭터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에요. 수트 비중이 아직 높지만 양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타 아이템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단품과 액세서리를 늘리는 다양한 구색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연령층에 상관없이 캐릭터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도 다양해진다. 볼륨화와 함께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여러 종류의 아이템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물론 재고 부담도 늘어나겠죠. 하지만 아이템을 분산시켜 각각 아이템의 핵심을 찌르는 기획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기획력 또한 좋아집니다.” 이러한 기획력을 갖춘 곳이 바로 「지이크」의 디자인실이다. 백화점 파트와 대리점 파트로 나눠 각각 2명의 MD와 3명의 디자이너로 되어 있다. 각 파트별 핵심 아이템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조사를 위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구 실장의 설명이다. 한편 구 실장과 7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전체 멤버 중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녀는 “제가 특별히 잘 해주는 것은 없지만 모두 「지이크」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7년째 「지이크」를 이끌고 있는 구희경 실장. 오랫동안 남성복을 디자인하다 보니 그녀 자신도 시크하면서 남성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남성복을 디자인하면서 자신이 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점이 불편하지만 초기에는 직접 디자인한 옷을 피팅도 해보았다. 직접 입어봄으로써 남자를 이해하고 싶었던 구 실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괜찮은 남자들에게 입히고 싶었던 옷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었다”는 그녀는 「지이크」가 1년에 20만 착을 생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20만명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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