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주 코오롱패션 상무 “땀과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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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오전 10:08:03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 송우주 상무의 컴퓨터 데스크에 붙어있는 슬로건이다. 원래 만화가 허영만의 방에 붙은 표어를 살짝 컨닝(?)했단다. “허영만은 우리나라 인기 만화가 중 한 사람이 아닙니까?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에도 늘 새로운 분야의 만화를 그려내는 점도 그랬지만, 만화가 인생 30년을 넘긴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겸손한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송 상무는 요즘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과 맞는 것 같아, 그 표어를 여러 번 입에서 되뇌이다가 인쇄를 해서는 컴퓨터 앞에 붙여놓았다고 한다. “저는 요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거의 나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외부 업체 사람들, 협력 업체 사람들, 나보다 직급이 낮은 부하 직원들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송 상무는 일류학교를 나온 사람보다는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땀을 흘릴 수 있는가를 가지고 직원들을 평가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교육적 배경이나 전문적 지식, 기술과 경험보다도 그 사람의 품성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가르치거나 터득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사람의 기본 품성이나 윤리, 책임감과 가치관 같은 것은 가르치는 것보다는 타고나는 것이 더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송 상무는 인간적이지만 엄격한 기업 내부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인간적인 것과 엄격한 것은 서로 상충되는 것 같지만, 송 상무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엄격하다는 것은 비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어떤 직급을 막론하고 기준을 한결같이 적용해 직원들이 자기 자리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남보다 잘 나고 똑똑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이 왜 나보다 인정받는지에 대해 불만스러워하죠. 일류학교를 나온 사람보다는 회사의 가치관에 동의하고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내려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송 상무는 얼마 전부터 이 슬로건 밑에 조금 작은 크기로 ‘땀과 눈물 없는 성공은 없다-송우주’라는 말을 적어 넣었다. “땀과 눈물은 열정이 있어야 흘릴 수 있는 것입니다. 노력과 열정은 제조하거나 억지로 부여 할 수 없는 것들이거든요.” 지난 수십년간 송 상무의 기상 시간은 언제나 새벽 5시 30분이었다. 여기서 1분도 보태거나 덜하지 않았다. 송 상무는 눈을 뜨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누가 근태를 체크하는 것도 아니지만 송 상무 스스로 자신의 일에서 흥미와 재미를 창출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중에 하나다. 얼마 전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를 완독했다는 송 상무는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단계5의 리더십’에 관한 것을 꼽았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전설적인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리더들은 존경 받는 위치에 올라서거나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더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룬 업적을 자랑하기를 즐긴다. 이렇게 유능하지만 자기 중심적인 리더보다는 일이 성공했을 때는 자기 이외의 요인들과 사람들에게 찬사를 돌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이 책임을 지는 리더들이 초일류의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송 상무는 이것이야말로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가진 리더가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와 직원이 동일한 목표를 위해 함께 땀을 흘리며 동반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직원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오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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