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가를 받아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더라도 동료들이 그리워 빨리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Workplace)으로 선정된 미국의 문구 전문 업체인 컨테이너스토어사의 직원이 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 중 일부분이다. 러셀인베스트먼트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최근 8년간(1998~2005년) 연평균 성장률이 약 15%에 달하며 S&P 500대 기업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즐겁게 일하면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엔코에서는 종종 일반 사원이 회의를 소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은 부장에서 이사까지 다양하다. 업무에 필요하다면 사원이 임원을 회의에 부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엔코의 이러한 회의 문화는 매트릭스 조직에서 비롯한다. 이 회사의 비전은 ‘인류에 신나는 도전을 제공하는 젊은 기업’이다. 매트릭스 조직은 직원들이 ‘신나는 도전’을 하기 위한 지엔코의 문화인 것이다. 임원과 사원 간의 계층의 벽을 없앤 조직 구조는 빠른 업무 처리로 이어졌다.
문화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아리 활동, 직원 복지 등 업무 외의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문화는 출퇴근, 업무 처리, 회의, 결제, 회식 등 조직원들이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을 의미한다. 즉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한 회사의 방향성, 정체성이 문화인 것이다.
과거의 기업 문화는 관료적이고 딱딱했다. 상사와 직원들은 수직 관계였으며, 이러한 관계는 복종을 요구했다. 부하 직원들은 상사의 퇴근 전까지 눈치만 봐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최근에는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상사와 직원의 관계에 의존하기 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 의식이 강하다.
신명은 지엔코 감사는 “최근 패션 시장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요구는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엔코의 캐주얼 브랜드에는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브랜드의 토양이 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기업 문화가 강한 회사 만든다
좋은 기업 문화를 묻는 질문에 많은 패션 기업 임원들이 “조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업무에 자유와 책임이 따르는 회사”라고 말한다.
지명언 후라밍고 전무는 “좋은 회사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다. 여기서 즐거운 일터가 편한 일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나게 일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패션 기업들이 수평 조직을 만든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모든 사항을 결정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부서별 결정권을 높인다는 것이다. 수평 조직은 조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높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조직 구조의 전제 조건은 자유와 책임이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보브」는 자유와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보브」는 부서별 권한이 커지면서 스피드와 현장감을 얻었다. 이 회사는 부서별로 회의를 하면서 결정된 세부 사항을 바로 집행한다. 예컨대 기획팀 회의 가운데 지금 매장에 부족한 아이템과 리오더 아이템이 결정되면 바로 발주에 들어간다. 본부장의 결제라는 의사 결정 과정을 줄인 것이다. 입고 날짜를 앞당겨야 하는 스팟 아이템은 회의 자리에서 발주하기도 한다.
이선효 「보브」 전무는 “직원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준 결과 「보브」는 근접 기획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높은 상품 판매율로 돌아왔다. 현장의 소리를 빠르게 반영한 것이다. 부서간 의사 소통 방식을 제도화하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하게 전달한다면 업무의 자유는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보브」는 지난 2004년부터 매출이 신장하면서 지난해에는 25%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60개 매장에서 550억원의 매출로 영 캐주얼 리딩 브랜드 자리를 굳혔다.
즐거운 일터가 되기 위해서는 보상도 빼놓을 수 없다. 데코는 지난해 동기 부여 시스템에 따른 포상 제도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브랜드 별로 매달 스스로 매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가는 방식이다. 매출 목표를 달성한 브랜드는 그에 따른 포인트를 얻는다. 「아나카프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신장을 거둬 포상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사업부 전 직원이 1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홍콩 연수를 다녀왔다.
임채전 데코 전략기획실 이사는 “문화는 일터에서의 추억이 쌓아가면서 만들어진다. 매월 매출, 성장, 이익 등의 다양한 각도로 업무를 평가하면서 작은 부분에 포상을 하는 등 직원들의 관심을 끌고 재미를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 브랜딩 기업 문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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