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쇼핑몰과 온라인 홍보 대행을 하는 ‘다이드(DYED)’를 운영하는 윤성희 대표는 자타공인 신발 마니아다.
대학 시절 불어불문을 전공했지만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 자신이 좋아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패션분야라고 생각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중학생 때 유행하던 ‘리복’ 샤크 운동화가 있었는데 이걸 샀을 때 엄청 흥분되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걸 도둑맞았어요. 상심이 얼마나 컸던지 부모님이 다시 사주셨는데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신발에 대한 열정이 그 때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을 흥분시키는 신발을 접한 후 윤 대표의 신발 사랑이 시작됐다. 천안이 고향인 탓에 마음에 드는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모아 서울로 원정(?)을 다녔고 지금처럼 온라인 해외 직구가 활성화 되기 전부터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모으기 시작한 신발이 지금은 400족을 훌쩍 넘는다. 얼마전 결혼한 신혼집 베란다서부터 천안 본가와 사무실 창고에까지 신발 박스들이 가득하다.
2008년 첫 직장인 ‘힙합퍼’에 근무하면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상품을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져 살았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신발 사는 데 고스란히 털어넣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던 덕분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제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독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다보니 새로운 사업기회가 보였고 아직 젊은 나이지만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지금의 다이드컴퍼니다. 다이드(DYED)는 사전적 의미인 ‘물들인(염색된)’과 같은 발음을 가진 우리나라말 ‘물들이다’에서 시작됐다.
‘의·식·주’ 개념을 좀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이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 다이드의 목표다.
지난해 6월 라이프스타일 웹매거진 ‘다이드’를 창간한 이후 10월 쇼핑몰 다이드스토어를 오픈했고 현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소식을 전하는 웹진을 기반으로 이들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다이드 스토어’가 있다. 이밖에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화보, 온라인 PR을 진행하는 에이전시 역할을 함께 겸하고 있다.
‘다이드’에 입점한 브랜드는 벌써 300개가 넘었다. 가구, 키친, 생활 소품, 아웃도어, 뷰티, 리빙까지 사람의 ‘의·식·주’와 관련해서 안 다루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이른바 ‘토털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이 많다. 늘어나는 업무에 비해 아직 조직이 안정되지 않아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 때마다 윤 대표는 자신의 마지막 꿈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낸다.
“힘에 부칠 때마다 멋진 건물 옥상에서 아담한 신발 셀렉트숍을 하고 있는 노년의 제 모습을 꿈꿉니다. 신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도 나누고 해외의 좋은 브랜드 상품도 판매하는 데 규모는 작지만 정말 스페셜한 매장일겁니다. 젊은 친구가 왔는데 돈이 부족하다면 막 깎아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 핵심은 그 매장이 있는 멋진 건물이 다이드컴퍼니 소유여야겠지요. 그 때까지 열심히 사업을 해 나갈겁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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