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웅 굿네이션 대표. 업계 종사자들도 손에 꼽는 신발 마니아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손사래를 친다. 신발을 특정해서 좋아한다기 보다 패션 자체를 좋아해 자연스레 신발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사들인 신발이 족히 300켤레는 넘는다. 얼마 전 결혼해 신혼집으로 미처 다 옮기지 못한 신발이 절반 넘게 아직 본가에 있다.
“처음에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서 신발에 관심을 가졌죠. ‘DC’며 ‘반스’ 같은 스케이트보드화에서 출발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소득이 생기는 대로 좋아하는 아이템을 구입하다보니 어느덧 신발 마니아라는 얘기까지 듣게 됐네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게 됐고 패션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20대 초반부터 이태원에서 그래픽 티셔츠를 만들어 팔면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개발하는 일을 하다가 2년 만에 창업을 시작했다.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하는걸 좋아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패션을 좋아해 이것 저것 입어보고 신어보다보니 어느덧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게 됐네요. 꼭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게 놀다보니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것이지요”
이대웅 대표는 20대 중반인 2006년 도메스틱 캐주얼 브랜드 ‘크리틱’을 론칭하며 정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디렉터로 활동하면서도 브랜드 콘셉 컨설팅, 캐릭터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팬콧’을 전개하는 브랜드인덱스와 손잡고 볼륨화에 나섰다.
“저는 생산이나 관리, 영업은 잘 모릅니다. 대신 콘셉을 잡고 상품을 디자인하고 이에 걸맞는 룩북과 영상은 누구보다 잘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서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생산과 영업을 브랜드인덱스와 제휴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구조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협업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협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를 하기 위해 머리 싸매고 있는 것보다 잘 하는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브랜드인덱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크리틱’은 지난해 연매출 50억원 수준에서 올해 1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외형을 키웠다.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현재 잠정 중단한 상태인 ‘NSB’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론칭 할 계획이다.
“패션 브랜드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에 따라, 트렌드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아니라 추구하는 방향이 있어야 하고 그 브랜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쌓여야 영속성 있는 브랜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웅 대표는 아직도 고등학생 시절 접했던 ‘스톰’ ‘닉스’가 보여줬던 브랜드 파워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저는 대표 보다 디렉터라는 호칭을 좋아합니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캐주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