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몰은 작지만 강한 쇼핑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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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의 지휘자는 누구?

2012-11-09 오후 5:36:02


김진훈 포도몰 대표이사


“포도몰이 문을 연지도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3월에 3주년 행사를 치뤘으니 이제 거의 4년을 채워가고 있는 셈이네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포도몰은 입지조건 때문에 비교적 좁고 높게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직형 몰은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꼭대기 층까지 골고루 유입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자가 포도몰의 특성에 대해 묻자 김진훈(49) 대표는 한참 뜸을 들이다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사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메모에서도 그의 신중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사례조사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키 테넌트의 분산’이라는 답을 내렸다. 포도몰의 핵심 테넌트인 반디앤루니스, SPA브랜드, 스포츠, 롯데시네마를 각각 최저층, 중간층, 최고층으로 나눠서 구성한 것이다. 


“처음에 계획하기를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 몰’을 콘셉으로 잡았습니다. 사실 서점이라든지 영화관이 면적 대비 매출 효율이 높지 않은 테넌트에요. 하지만 고객 유입에는 이만한 게 없어요. 영화를 보고 난 고객이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가를 찾고, 책을 사러 온 고객이 쇼핑까지 함께 즐기니까요.”


김 대표는 포도몰이 분양이 아닌 직접 관리하는 임대형(일부 수수료) 쇼핑몰이기에 이 같은 MD 콘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주체도 소유주도 개발회사이기에 계획적인 MD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코엑스몰, 두타 등의 상업 공간이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포도몰은 수직형 몰이지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자랑한다. 5층부터 9층까지 중정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매장 2~3개는 족히 들어갈 공간을 비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빽빽하게 매장만 들어서 있으면 쇼핑할 맛 안 나죠.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고객들이 편안하게 몰링을 즐겼으면 합니다. 어떤 브랜드들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니 고객 저마다의 최적화된 동선을 짤 수 있는 것이 포도몰만의 장점입니다.”


포도몰이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신림동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다. 신림역은 54만명의 배후 주거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지하철 1일 평균 이용객이 14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신촌역의 20%가 넘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대 전후의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인 반면  소비할 만한 상업 시설이 부족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쇼핑을 위해 코엑스로, 홍대로 나가야만 했다.


“포도몰이 지역민의 프라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에는 다른 지역민들이 신림동에 와도 마땅히 데려갈 곳이 없으니 초청을 아예 안 했어요. 그래서 신림동 주민들이 당당하게 ‘신림역 포도몰에서 만나자’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몰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포도몰 문화센터도 지역민을 위해 마련한 테넌트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어 발레, 요리 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유아·어린이 강좌를 진행한다. 또 성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 취미 강습, 원어민 영어 강좌까지 마련돼 다양한 연령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김진훈 대표는 현재 제2의 포도몰을 만들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전에 지인이 ‘구(區)마다 포도몰이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적이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필요한 요소들이 다 갖춰져 있어 지역민의 편의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저도 그 생각에 동감하고 있어요. 첫 번째 포도몰이 신림동 상권의 중심이 되었듯 2차, 3차 포도몰도 한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핵심 상권으로의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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