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Wholesal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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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오후 6:34:53

위트~있는 패션 만드는 도메스틱 홀세일 브랜드
감성 DNA로 무장하다


열정과 패기, 그리고 색다른 감성으로 똘똘 뭉친 그들이 패션마켓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화려한 경력도 탄탄한 자금력이나
든든한 기업의 조직력도 없는 그들이 주목받고 있다. 맨 주먹에 쥐어진 것은 그들만의 위트 넘치는 감성 DNA와 즐거움에서 비롯된 열정이다.
김일규 「수메르」 총괄디렉터, 신필웅 「히든아젠다」 실장, 김수복 「베이컨트프로젝트」 실장, 손기복 「드러그옴므」 총괄디렉터,
박진겸 & 김형준 「소느로」 공동대표의 감성 충만한 DNA를 낱낱이 들여다본다.


 




-Domestic Wholesale Brand 1
신필웅 「히든아젠다」실장
남성 언더웨어, 황금밭으로!
현명한 사업가적 기질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남성언더웨어 브랜드 「히든아젠다(www.hidden agendabrand.com)」의 신필웅 실장이다. 미국 파슨스 패션디자인과에서 여성복을 전공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조르지오아르마니」 MD로 활동했다. 패션계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는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2010년 2월 이 브랜드를 론칭했다.


신실장이 남성 언더웨어 마켓을 선택한 이유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위해서다. 그는 “2006년 미국에서 「트웩식스트」가 등장하며 남성 언더웨어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되진 않은 마켓이었다”며 “여성복에 관심이 많지만, 니치마켓이라는 메리트를 놓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의 사업가적 기질이 뚜렷하게 돋보이는 대목이다.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크리에이티브 감성은 물론, 영업력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신상품 몇 모델을 만들려고 해도 자금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것이 인정받는 것이다. 현실성 없는 크리에이티브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디자인 기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획할 때 추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코드를 개인적인 향수나 이야기로 풀어낸다. 신실장이 추구하는 「히든아젠다」의 콘셉은 양극화를 섞는 것에서 출발한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믹스하거나, 클래식을 퓨처리즘에 입각해 풀어낸다. 클래식 디자인에 메탈 실리콘을 더하거나, 바코드 등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을 넣는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몸소 체험한 그의 경험이 디자인 곳곳에 녹아든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파리,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살았던 그에게 민족성과 문화코드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어줬다.


예를 들어 그가 첫 출시한 16개 그룹은 여러 나라별 대표적인 인물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룹마다 사람의 이름에 걸맞는 콘셉과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 그룹내에 트렁크, T팬티, 잭스트랩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콘셉과 옵션에 따라 골라서 구입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인기 아이템은 카이 그룹의 과감한 잭스트랩이다. 마찰이 적고 경량감이 좋아서, 미식축구나 킥복싱 선수들이 입었던 기능성 속옷에서 영감을 얻은 상품이다. 과감한 절개가 특징인 이 상품은 20~30대는 물론40~50대 고객에까지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신실장은 「히든아젠다」의 유통망을 50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TNGT’, ‘에이랜드’, ‘코즈니’ 등 셀렉트숍과 ‘위즈위드’, ‘텐바이텐’, ‘플레이어’ 등 온라인 쇼핑몰 10여 곳에서 판매된다. 특히 미주나 유럽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유통판로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실장은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유통 전략은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라며 “해외진출 부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향후 「히든아젠다」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키워낼 장기적인 청사진도 그려놓았다. 그는 특히 “언더웨어와 아웃웨어를 믹스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춘 언더웨어에서 출발한 드레스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omestic Wholesale Brand 2
김일규 「수메르」 총괄디렉터


남성복 ‘에스닉’을 입다
남성복이 에스닉 감각과 모던한 하모니를 이룬다. 8년차 스트리트 브랜드 「수메르(www.sumerkorea.com)」 는 아이러니할 수 있는 조합을 세련된 남성 캐주얼 감성으로 마무리한다. 이 브랜드는 2007년 사루엘 팬츠, 절개가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 아메리칸 캐주얼적 감성을 가미하며 견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독특한 감성을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일규 총괄디렉터다.


한 눈에도 남다른 스타일리시함이 엿보이는 김디렉터는 스트리트 브랜드의 정신을 삶 속에서 직접 체험한 적극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부산에 남성복 매장을 열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찾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에서 수입한 의류와 동대문 의류를 함께 판매했다. 그 당시 동대문을 오가며 일본 의류무역업을 하는 現 「수메르」 대표이사를 만나,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그후 그는 ‘힙합퍼’로 이직을하고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우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다시 「수메르」에 복귀했다.


다채로운 김디렉터의 이력과 열정은 「수메르」에 고스란히 담긴다. 에스닉에 대한 열쇠는 전통 의상과 빈티지에서 찾는다. 특히 빈티지에 있어서는 의류는 물론 그림, 장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수집한다. “특이한 것이 좋다”는 것이 그가 빈티지를 사랑하는 이유다.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옷이나, 특별한 디테일에 관심을 갖는다. 이렇게 다가온 영감들을 현시대적 감성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몫이다.  “「수메르」의 베이스는 에스닉이다. 관점을 어느 나라 전통의상에 두는 가에 따라서 디자인이 달라진다”며 “현재 「수메르」는 아메리칸 캐주얼과 동일선상에 놓여있지만, 차기 시즌부터는 에스닉 감성의 위트와 재미를 좀 더 키울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적인 「수메르」 의 컬처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 젊은 남성이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로, 그들이 무엇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옷인지를 생각하고 디자인한다. 하이엔드부터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모니터링 하면서 한국 남성들의 메인 컬처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스케이트 보드처럼 해외에서 들여온 서브 컬처를 앞세우는 것은 식상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디렉터는 “대부분 한국 젊은 남성들의 메인 컬처는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컬처는 어릴적부터 끊이지 않고 영향을 받는 것인데, 놀이터 이후로의 문화가 대부분 단절돼 있다. 우리만의 고유의 문화를 독특하고 설득력 있는 스타일로 완성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꿈은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본 클라이언트와 손잡고 「수메르」의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과 디자인을 공유해 한 단계 진화된 「수메르」 스타일은 도쿄, 오사카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Domestic Wholesale Brand 3
손기복 「드러그옴므」 디렉터 &
장호익 「드러그옴므」 모델리스트


요즘 20대의 ‘수트’를 만들다
“20~30대 남성에게 현 시대적으로 합리적인 수트를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야심찬 포부를 밝힌 20대의 젊은 디자이너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드러그옴므(www.drughomme.com)」의 손기복 디렉터는 요즘 20~30대 남성의 실질적인 마음을 수트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손디렉터는 “졸업, 취업 을 위해 첫 번째 수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옷도 비싸고, 봉제 퀄리티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활용도도 떨어진다. 질 낮은 수트에 돈을 쓰기는 아깝다”면서 “합리만적인 가격대를 지향하지만, 잘 재단된 테일러드에 실용적인 디자인의 수트를 제안한다”고 설명한다.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한 손 디렉터는 20대 초반부터 비즈니스를 펼친 야무진 CEO다. 대학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하다가 군입대 후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남성복에 관심이 많았지만, 우연히 미국 여성보정속옷을 알게 돼 제대 후 병행수입으로 오픈마켓에 판매했다. 그때 소량 수입하던 물건들이 완판을 기록하며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것. 잘 되는가 싶던 찰나에 모 기업에서 미국본사에 컨택해 그가 더 이상 국내에 전개할 수 없게 됐다. “하나를 팔아도 내 상품을 팔아야지 수입으로 규모 키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한다. 그 후 본격적으로 남성복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 남성 브랜드의 패턴실장에게 테일러링에 대한 개인교습을 받은 후 「드러그옴므」를 론칭했다. 패턴을 배우며 알게 된 장호익 실장을 모델리스트로 영입했다.



손 디렉터가 추구하는 남성의 수트는 테일러링과 소재이다. 수트를 만들 때 일반적인 소재를 쓰는 대신 원단의 질감이 독특한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과한 프린트나 패턴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또 이탈리아 수입원단을 대구에서 직접 제작해 퀄리티를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기술적인 부분을 중시하지만 ‘요즘 옷’같은 감성이 강하다. “클래식이라고 해서 맞춤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와 젊은 감성으로도 충분히 클래식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너무 정중한 느낌이 들지 않게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드러그옴므」의 장점이다.


소재와 봉제 시스템을 구축해 퀄리티를 높였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으로 전개한다. 재킷은 18~20만원대, 코트는 23~25만원대다. 손 디렉터는 “소비자 입장에서 좋아할 만한 옷을 만들고 싶다. 회사도 좋고, 고객도 좋아야 사업이다. 회사만 배부르다면 그것은 장사다”라고 답한다.


현재 그는 자사 사이트에서만 「드러그옴므」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셀렉트 숍에서 여러 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입점하지 않았다. 위탁판매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손 디렉터는 “위탁 판매 시스템은 수수료가 30%선을 육박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기게 된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옷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사입 형태로 유통망을 확장하며, 점진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Domestic Wholesale Brand 4
김수복 「베이컨트프로젝트」 실장


유쾌한 파티, 브랜딩으로 승화
음악과 파티에 매료된 한 청년이 패션 브랜드 사업에 나섰다! 그에게 놀이는 새로운 희망의 연장선이 되었다. 남성복 「베이컨트프로젝트」의 김수복 실장이 흥미로운 이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 실장은 대학시절부터 밴드활동을 한 음악에 미친(?) 1인이다.


그는 졸업 후에 비보이 관련된 영상제작사에 취업해 그래픽 디자인을 하다가 2012년 「베이컨트프로젝트」를 론칭했다. 그는 “패션디자이너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음악을 기초로 한 문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베이컨트프로젝트」를 크리에이티브 회사라고 표현한다. 패션만을 다루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컨트프로젝트」는 의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파티 기획,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블러프(VLUF)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구두 공장 형태를 그대로 보존한 공간에서 열린 일종의 개러지(garage) 파티였다. 밴드, 디제이, 라이브페인팅, 댄스 퍼포먼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블러프 파티는 여러 기업이 함께 기획한 행사다. 블러프의 ‘V’는「베이컨트프로젝트」, ‘L’은 로케이션매니저로 장소 헌팅을 맡은 ‘LOFI’, ‘U’는 펑크락 하드코어 밴드 ‘유니온웨이’, ‘F’는 스윙팝 그룹 ‘라이너스의 담요’의 소속사인 ‘패블러스3(FAB3)’다. 여기서 김실장은 파티장의 오브제 조명 포스터 영상 등 비주얼을 담당한다. 그는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 파티지만, 사실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오래된 친구들이 만든 파티다”라며 “2년전부터 개라지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수동 공장을 발견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한다.


파티 기획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 “아무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공연을 지켜보는 것은 힘들다”며 “진부하지 않으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파티와 공연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파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1회에는 800명이, 2회에는 1800명이 다녀갔다.최근 열린 파티에는 ‘비트볼 레이블’ 10주년 기념을 기념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고 김실장이자부하는 블러프 파티는 「베이컨트프로젝트」의 큰 영향을 미친다. 음악 감성을 토대로 누가 입어도 잘 어울리는 명품 캐주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우리는 ‘여유’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주얼 브랜드를 지향한다. 여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적 색채를 가져간다”며 “그렇다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옷 자체는 굉장히 심플한 것이 멋있다”고 강조한다. 대표 아이템은 코치 재킷과 스태디엄 재킷이다. 기존 나일론 야구점퍼 스타일의 코치 재킷을 부드러운 코튼으로 재해석한다던가, 숄 카라를 부착한 스태디엄 재킷에 시보리를 제거하는 등 변형을 준 것이 특징이다.


김 실장은 “아직 원하는 「베이컨트프로젝트」의 룩이 완성되지는 않았다”며 “그래픽은 줄이고 소재와 색채의 감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오는 F/W 시즌에는 「베이컨트프로젝트」의 고가 라인을 런칭한다. 소량생산을 바탕으로 고가 디자이너 라벨 감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Domestic Wholesale Brand 5
박진겸 「소느로」 대표 겸 디자인 디렉터 &
김형준 「소느로」 공동대표


자수로 그려내는 극한의 화려함
그림이 좋아서 훌쩍 영국으로 떠난 박진겸 디렉터가 올해 F/W시즌 부터 모자 브랜드 「소느로(www.sonro.net)」를 선보인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보면서 혼자 핸드페인팅 공부를 했다. 정해진 틀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학위나 코스를 밟는 대신 혼자 공부하는 길을 택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던져준 계기가 있었다. 유학시절 쇼핑을 하면서 딱히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가 힘들어서 재미삼아 옷과 모자에 자수로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지인이 그의 작품을 구입하겠다고 나섰다. 지인은 프리마켓에서 그의 작품을 들고 나가서 전량 판매했다. 이 일로 자신감을 얻은 박 디렉터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어릴적 친구인 김형준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하고 회사를 차렸다.박디렉터는 “김 공동대표는 평소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기 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설득의 기술이나 화술을 발휘하는 친구다”라며 “내가 할 수 없는 브랜드 운영에 꼭 필요한 비즈니스 마인드가 갖춘 든든한 지원군이다”라고 김공동대표를 소개했다. 박 디렉터와 김 공동대표가 함께 하는 의미에서 브랜드 심볼을 ‘1981 JJ’으로 정했다. 1981년생 친구 둘이서 잠겨져 있던 디자인 시장의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박 디렉터의 모자는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지 화려한 오색의 자수 때문에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니다. 모자마다 그래픽에 담긴 독특한 발상이나 스토리가 「소느로」의 매력이다. 인디언의 모습이 카우보이의 얼굴에 합성된 투페이스 그래픽이나, 천사의 형상 등은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투페이스는 하루 18시간 이상을 작업하는 그가 비몽사몽한 사이에 두 얼굴이 하나로 겹쳐보였던 데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게 됐다. 또 박찬호 선수와 만나게 된 후 야구선수의 입장에서 본 감정들을 행운의 스트라이크로 풀어놓았다. 물론 그가 꺼리는 형상이나 그래픽도 있다. 그는 해골 등 자극적인 부분을 싫어한다. 유연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스트리트 감성의 야구 모자이지만 고급스러운 장식물이 부착되는 아이러니함도 「소느로」만의 재미있는 요소다. 화이트 매시 야구모자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을 달아 여성스럽고 우아한 감성을 드러냈으며, 순금 도금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가격은 7만 7000원~14만원선이다.


현재 박 디렉터와 김공동대표는 국내 셀렉트숍을 중심으로 「소느로」의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 F/W시즌부터 셀렉트숍,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전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마케팅이나 PPL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박 디자이너의 작업에 콜래보레이션 제의도 들어온 상태다. 모엔터테인먼트사에서 아이돌그룹의 신발을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따끈따끈한 감성으로 똘똘 뭉친 박 디렉터와 김 공동대표의 활약상에 기대를 걸어본다.


 


 



윤소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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