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낸 성공 - 이정희 「푸마」 광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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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전 11:14:54

10년차 베테랑 광고 디자이너 이정희. 하지만 그녀에게서는 신참에게서나 풍기는 풋풋함이 묻어난다. 순수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그런 풋풋함이 그녀를 주목하게 만든다. 1995년 이랜드 광고본부에 입사한 지 10년. 줄곧 광고일만 했다. 아니, 광고일밖에 몰랐다. “2002년 월드컵 미국전 때죠. 「푸마」가 협찬하던 안정환 선수가 드라마 같은 역전 골을 넣었을 때 기쁘면서도 동시에 ‘이걸 어떻게 광고에 활용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밤 늦게 경기가 끝났지만 다음날 전국 매장에 축하 현수막을 걸기로 했어요. 협력업체 돌며 밤샘작업 끝에 다음날 매장 문 열기 전에 전국에 다 돌릴 수 있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어요.” 열정이 지나친 그녀에게 주변 사람들이 ‘푸마 환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그만큼 몰입하다 못해 빠져들고 마는 집중력이 그녀의 특기. “무엇 때문에 그토록 푸마에 미쳐 사냐”는 물음에 「푸마」의 또 다른 1등 전략, 그것 때문이란다. 물건을 제일 많이 파는 매출 1등이 아니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정받는 것. 그런 「푸마」만의 1등 전략이 그녀가 추구하는 삶의 철학이다. 그래서 푸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그녀. “제가 B형이거든요. 그래서 남들과 다른 독특함이 있나봐요”라고 웃어넘기지만 겉으로 보이는 순수함 속에 감춰둔 그녀만의 프로정신이 엿보인다. 매주 월요일은 그녀가 정한 자신만의 ‘문화의 날’. “직장인들 대부분 월요병 때문에 고생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월요일이면 영화나 음악, 전시회 등을 관람하면서 문화적 욕구를 채우지요. 또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끊임없는 충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부분에도 도움이 되고요.”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도 있는 법. 열정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조금 기분이 우울해진다 싶으면 샘플실로 가서 신발을 신어봐요. 아님 옷을 입어본다든지.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요.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신기해하면서요. 그러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푸마」 카탈로그를 보면 언제 힘들었나 싶죠.” 생뚱맞지만 그녀다웠다. 순수하면서도 열정으로 가득 찬 그런 여자 말이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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