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의 묘한 매력을 아시나요?”- 조보영 「MCM」 핸드백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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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전 11:17:23

“하드한 금속 디자인을 해오다 우연히 소프트한 가죽을 접했을 때 가죽의 터치감과 물성에 푹 빠져버렸죠. 아마 그 순간 가죽으로 일을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 부장은 핸드백과의 인연을 이렇게 맺었다. 「MCM」의 조보영 부장은 가죽의 소프트한 터치감의 매력에 빠져 대학원에서, FIT에서 오랫동안 공부해 온 금속공예를 버리고 과감히 핸드백 디자이너로 길을 택했다. 이렇게 시작한 핸드백 디자이너 조보영 실장은 현재 「MCM」상품기획실 부장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디자인 디렉터로 핸드백업계에서는 이미 왕고참이 됐다. “17년 전 핸드백 디자이너로 입문할 당시 가방업계에는 전문 디자이너가 없었죠. 사실 핸드백 디자이너는 의류에 비해 인기를 얻지 못했잖아요. 그러나 최근 패션잡화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는 핸드백 디자이너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실제로 핸드백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도 늘어났구요. 그 동안 숨겨졌던 잠재력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 아닐까요?”라며 핸드백 시장의 가능성을 은근히 드러냈다. 최근 가방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일부에서는 의류에 비해 간단한 디자인으로 생각하고 쉽게 접근하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조 부장은 강조한다. “의류를 구매할때와 가방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확실히 다르죠. 소비자들은 의류에 비해 가방이나 기타 가죽 제품을 구입할 때 디자인과 실용성, 견고성, 수명도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높습니다.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어도 퀄리티와 실용성이 동반되지 않으면 구매로 연결되기가 어렵죠.” 핸드백은 의류에 비해 패션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디자인해야 하며 신상품 반응이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눈으로 충분한 경험을 한 후에는 어느 순간 폭발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가방이라고 한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감각과 감성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시장 흐름과 예측, 판매 분석 등 머천다이징 감각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특히 “패턴, 소재, 컬러, 우븐, 데님, 니트 등 각 아이템별 전문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포진되어 있는 의류 디자인실과 달리 핸드백 디자이너들은 1명이 소재, 패턴, 컬러, 염색, 디자인까지 모든 영역을 폭넓게 다뤄야 하고 특히 가죽 소재는 패브릭에 비해 내구성과 민감도가 큰 만큼 정확한 소재 특성과 장식에 대한 노하우를 알아야만 완성도 높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문성 있는 디자인 영역임을 거듭 밝혔다.

박경희 기자
pk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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