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가슴, 내 손안에 달려 있죠.”
신영미 디자이너는 10여 년 동안 여성의 가슴을 디자인해 왔다.
「솔브」이너웨어의 칩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신영미 씨는 이너웨어의 가장 중요한 브래지어 디자인만 10여년째.
브래지어 단일 아이템으로 10여 년 동안 디자인해 왔던 탓에 지겨울 법도 한데, 신영미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브래지어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한다.
“의류를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경력을 쌓고 나이가 들면 사실 감각과 감성이 뒤진다는 이유로 퇴물 취급당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가 이너웨어 ”라며 생명력을 지닌 디자인 세계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브래지어가 여성의 섬세하고 민감한 피팅감을 만족시켜야 하는 아이템인 만큼 패턴이 가장 중요하며 디자이너 스스로가 패턴을 직접 하고 있기 때문.
패턴 전문가가 따로 있는 의류와 달리 이너웨어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겸 패턴사 역할을 한다. 감성과 감각이 뛰어난 디자인도 피팅을 만족시킬 수 없는 제품은 결국 브래지어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그만큼 오랜 경력과 노하우가 디자이너 손에서부터 패턴 노하우로 이어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경력 디자이너들의 몸값도 높은 편.
이너웨어 디자인은 브라, 팬티, 란제리, 남성 등 각 아이템별 디자이너의 전문영역이 구별되어져 있으며 각 아이템별 디자이너가 실루엣, 패턴, 소재, 디자인, 마지막 피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총책임지게 된다.
신영미 씨는, “이너웨어 디자이너는 독자적인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성을 쌓는 직업입니다. 디자이너의 감각과 감성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신체를 충분히 이해하고 파악해 디자인과 인체공학적인 테크닉과의 적절한 접목이 디자인의 가장 큰 노하우죠” 라며 전문성을 강조했다.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 탓에 업계에서는 자칫 이너웨어가 의류에 비해 뒤진 산업이라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의류에 비해 훨씬 포괄적인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안목의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
한 시즌 앞선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의류에 비해 이너웨어는 이미 1년 후에 선보일 신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미 씨는 최근 1925 감성 이너웨어 「솔브」의 브래지어 개발에 한창이며 예쁜 가슴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과 패턴 개발을 놓고 오늘도 열심히 브래지어와 행복한 싸움을 하고 있다.
박경희 기자
pk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