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eth Pugh
Review 크리스토퍼 케인과 비슷한 나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가레스 퓨의 패션은 극단적이며, 연극적이다. 이번 2015 F/W 컬렉션도 완벽히 어떤 공연을 위한 무대 의상 같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가 데뷔 이후로 큰 변화 없이 이런 무대 의상 같은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그의 과거에 기인한다.
가레스 퓨는 10대 시절 3년간 영국의 국립 청소년 극장의 커스튬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부피가 큰 의상을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는 듯 보인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섹시함뿐 아니라 실용성을 생각해 부피가 큰 의상은 만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방가르드하다고 평가되는 레이 가와쿠보나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맥퀸 등의 컬렉션에는 거대한 부피를 자랑하는 의상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에서부터 얼굴을 가로지르는 빨강색의 십자가로 메이크업을 대신한 모델들은 마치 전투에 참가하는 성난 전사들처럼 보였다. 여기에 검정색의 독특하고 거대한 실루엣으로 점철된 의상들이 더해져 중세 암흑기의 성직자나, 그보다 더 오래 전 시절의 부족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처럼 선동하는 힘을 가진 패션을 보여주었다.
모든 의상이 블랙이었지만, 다...more
Review 크리스토퍼 케인과 비슷한 나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가레스 퓨의 패션은 극단적이며, 연극적이다. 이번 2015 F/W 컬렉션도 완벽히 어떤 공연을 위한 무대 의상 같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가 데뷔 이후로 큰 변화 없이 이런 무대 의상 같은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그의 과거에 기인한다.
가레스 퓨는 10대 시절 3년간 영국의 국립 청소년 극장의 커스튬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부피가 큰 의상을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는 듯 보인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섹시함뿐 아니라 실용성을 생각해 부피가 큰 의상은 만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방가르드하다고 평가되는 레이 가와쿠보나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맥퀸 등의 컬렉션에는 거대한 부피를 자랑하는 의상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에서부터 얼굴을 가로지르는 빨강색의 십자가로 메이크업을 대신한 모델들은 마치 전투에 참가하는 성난 전사들처럼 보였다. 여기에 검정색의 독특하고 거대한 실루엣으로 점철된 의상들이 더해져 중세 암흑기의 성직자나, 그보다 더 오래 전 시절의 부족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처럼 선동하는 힘을 가진 패션을 보여주었다.
모든 의상이 블랙이었지만, 다양한 질감과 광택을 활용해 지루함을 없앴다. 특히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패딩은 아무런 장식 없이 그 구조에만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이번 컬렉션에서 눈 여겨 볼 아이템이었다. 한편 수 백 개의 빨대가 반복되어 표현된 의상은 뛰어난 장식 효과를 선보였다. 마치 인디언 추장의 깃털 대신 사용 된 것 같은 빨대는 프린지처럼 치마 끝에 나풀거리게 표현되거나, 어깨 위로 솟아 원래 신체 크기보다 과장되어 보이게 했다. 이는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반복이 가지는 힘이자,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방식에서 탄생한 의상들이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