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js lee
2000년대 초반 뉴욕 컬렉션에서 두리 정, 리차드 채 같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급부상하며 우리에게 놀라움과 자긍심을 주었다면, 지금은 런던 컬렉션에서는 최유돈과 이정선 디자이너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과거 다른 한국인 디자이너와 다른 점이 있다. 뉴욕 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의 문화적 감수성보다는 미국인으로 ‘자라’나 뉴요커로서의 감성이 디자인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최유돈과 이정선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일을 하다가 런던으로 갔기 때문에, 한국적 요소를 더 은근하게, 세련되게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리스 반 노튼’의 2015 F/W 컬렉션처럼 외국인이 동양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하면 동양적인 용 무늬나 비단 소재를 디자인에 넣지만, 최유돈과 이정선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는 구조, 패턴의 변화로 한국성이 드러난다. 그 자신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디자이너에게 국수주의적 태도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한국의 패션을 발전하지 못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아쉽다. ‘돌체 앤 가바나’ ‘베르사체’를 비롯한 많은 패...more
2000년대 초반 뉴욕 컬렉션에서 두리 정, 리차드 채 같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급부상하며 우리에게 놀라움과 자긍심을 주었다면, 지금은 런던 컬렉션에서는 최유돈과 이정선 디자이너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과거 다른 한국인 디자이너와 다른 점이 있다. 뉴욕 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의 문화적 감수성보다는 미국인으로 ‘자라’나 뉴요커로서의 감성이 디자인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최유돈과 이정선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일을 하다가 런던으로 갔기 때문에, 한국적 요소를 더 은근하게, 세련되게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리스 반 노튼’의 2015 F/W 컬렉션처럼 외국인이 동양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하면 동양적인 용 무늬나 비단 소재를 디자인에 넣지만, 최유돈과 이정선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는 구조, 패턴의 변화로 한국성이 드러난다. 그 자신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디자이너에게 국수주의적 태도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한국의 패션을 발전하지 못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아쉽다. ‘돌체 앤 가바나’ ‘베르사체’를 비롯한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명품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점을 본다면 말이다. 런던의 1세대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그 역할을 바라는 것은 무리인가. 그저 후배 디자이너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무사히 뿌리를 깊게 내리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해야 할까?
어쨌거나 ‘J. Js Lee’의 이번 2015 F/W 컬렉션은 새로운 시각으로 고무줄 끈을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사용해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루엣과 구조가 간결하지만 새로울 수 있었다. 이외에도 꼬불꼬불한 모피 재질을 포인트로 사용한 의상들도 신선했다. 영리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컬렉션이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