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manno Scervino
모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직물을 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부터 인류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짐승의 털 가죽을 벗겨 옷을 해 입었다. 추운 지역에서야 모피가 필수품이었겠지만, 따듯한 지역에서도 모피의 수요는 있었다. 바로 귀한 것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재였다.
프랑스 루이 14세 초상화의 하얀 담비 망토나 일제 강점기 시대 모던걸의 여우 목도리처럼 시대와 지역, 계층을 막론하고 모피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런웨이를 보면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많은 모피가 나오던 시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거의 모든 F/W 컬렉션에 빠짐없이 모피가 등장하고 있다.
그것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다양한 형태의 모피 제품들이다.
코트, 재킷의 형태는 진부할 정도고, 상의의 소매만 모피로 디자인 된 경우도 식상해질 만한데, 이제는 심지어 원피스, 치마처럼 의자에 앉아야 하는 부분까지 전체가 모피로 디자인 된 경우도 있다.
이러 디자인은 시각적으로는 신선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점수를 낮게 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작은 아이템으로 눈길을 확 끌어당긴 브랜드가 있다. 바로 『에르마노 세르비노』이다.
『에르...more
모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직물을 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부터 인류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짐승의 털 가죽을 벗겨 옷을 해 입었다. 추운 지역에서야 모피가 필수품이었겠지만, 따듯한 지역에서도 모피의 수요는 있었다. 바로 귀한 것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재였다.
프랑스 루이 14세 초상화의 하얀 담비 망토나 일제 강점기 시대 모던걸의 여우 목도리처럼 시대와 지역, 계층을 막론하고 모피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런웨이를 보면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많은 모피가 나오던 시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거의 모든 F/W 컬렉션에 빠짐없이 모피가 등장하고 있다.
그것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다양한 형태의 모피 제품들이다.
코트, 재킷의 형태는 진부할 정도고, 상의의 소매만 모피로 디자인 된 경우도 식상해질 만한데, 이제는 심지어 원피스, 치마처럼 의자에 앉아야 하는 부분까지 전체가 모피로 디자인 된 경우도 있다.
이러 디자인은 시각적으로는 신선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점수를 낮게 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작은 아이템으로 눈길을 확 끌어당긴 브랜드가 있다. 바로 『에르마노 세르비노』이다.
『에르마노 세르비노』는 1997년 설립되어 피렌체를 중심으로 공방들을 연계하여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브랜드이다. 고급 소재와 질 좋은 가죽 가방, 이탈리아 여성의 강인한 섹시함과 우아함을 표현하여 20여 년이 채 되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F/W 컬렉션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모피로 된 두건이었다. 빨간 망토의 귀여운 소녀를 연상시킨 아이템은 머리에 쓸 수도, 스카프처럼 목에 맬 수도 있다.
너무 젊은 여성이 큰 보석을 걸치면 가짜 같아 보이거나 부담스러워 보이는 것처럼 모피도 마찬가지로 온 몸을 감싸는 모피 코트는 원래의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면적이 작은 모피 목도리 활용하곤 하는데, 이 두건 모피는 그런 면에서 너무도 기막힌 아이템이었다.
같은 컬렉션에서 이 두건을 두르느냐 아니냐에 따라 귀여운 소녀와 성숙한 여인의 상반되는 이미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