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쇼핑 패션 부문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재작년 패션 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한 홈쇼핑은 한 층 높아진 전문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올해 가장 각광받는 채널로 부상했다.
특히 디자이너 감성과 소싱 파워의 결합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기획 단계부터 홈쇼핑 MD와 트렌드 감지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가 심도 있게 협력하고, 생산은 글로벌 전문 소싱을 이용함으로써 디자인과 가격, 품질의 ‘삼 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 것. 여기에 소비자 편의를 높인 모바일 커머스까지 가세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GS샵과 CJ오쇼핑은 올 패션 부문에서의 매출이 각각 34%와 26.7%씩 신장했다. GS샵은 올 상반기까지 잡화는 60%, 의류와 속옷은 각각 30%씩 늘었고, TV 부문의 매출 비중도 28%까지 증가했다. CJ오쇼핑 역시 패션 부문의 편성 비중이 40%에 달한다.
올해 홈쇼핑 패션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먹혔기 때문이다. 홈쇼핑은 디자이너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단순한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을 넘어 ‘브랜드 육성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홈쇼핑은 ‘싼 맛에’ 구매한다는 편견을 깨고, 가격은 소폭 상승하더라도 트렌드와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택했다. 재고 부담과 높은 투자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변화의 바람은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졌다. CJ오쇼핑은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로만 2시간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달 초 방송한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아이디어 클래스 5」는 분당 최고 주문 금액 3500만원을 기록, 35분만에 3억원, 1시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또 최지형의 「더쟈니러브」는 25분만에 5억 5000만원, 박승건의 「푸시앤건」은 20분만에 4억원, 크리스 한의 「코발트 바이 크리스 한」은 30분만에 7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네 명의 디자이너가 이틀간 판매한 수량만 약 12만장에 달한다.
GS샵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론칭한 손정완 디자이너와의 협업 브랜드 「SJ.WANI」는 전 색상, 전 사이즈 완판, 총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한 「칼 이석태X로보」는 39만 8000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6분 만에 1600벌, 37분만에 1800벌이 팔리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또 강동준 디자이너와 협업한 「쏘울」은 하루 만에 매출 11억원(8300장)을 올렸다. 특히 「쏘울」이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유수 브랜드에 납품하는 이탈리아 원사를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