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에 ‘적립’이라고 적혀 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예, 저희 회사에서 현수막을 이용해 업사이클링한 가방이에요. 예쁘죠?”
아, 정말요? 현수막으로 만들었다는 걸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 생각을 다 했나요?
“혹시 거리 곳곳에 걸린 현수막들이 그 쓰임새를 다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적 있으세요? 거의 대부분 버려져요. 근데 이걸 땅에 묻으면 썩는 데 50년 이상이 걸리고 태워버리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죠.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알아도 실천하기는 어려울 텐데.
“그렇죠. 저도 혼자라면 엄두도 못냈을거예요. 다행히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났죠. 토론을 거듭한 결과 천 소재니까 가방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죠. 여기까지는 다 좋았어요.”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다들 가방 만드는 걸 쉽게 봤다는 게 문제죠. 현수막이라는 게 가방을 만들기 위해 제작된 소재가 아니라서 가공하기가 매우 어렵더라고요. 처음에는 진짜 제가 봐도 쓰고 싶지 않은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럼 안 되는 일이라고 포기할 생각도 했나요?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쉽게 물러날 순 없었어요. 직원들이 다 같이 모여 현수막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죠. 그걸 바탕으로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을 극복하는 지혜를 터득했어요.”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이 갖는 장점이 뭐죠?
“가볍고 튼튼하고 방수까지 된다는 소재적 특성이 있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패션소품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수막은 특정 시간의 기억을 담고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행사가 끝나고 나면 사용했던 현수막으로 가방이나 소품을 만들어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분들이 많아요. 추억을 공유하자는 거죠.”
「터치포굿」의 앞으로 활동이 더욱 기대되네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요. 올해 안에 업사이클링과 더불어 많은 것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 개발 완료된 건 사무실의 골칫거리 이면지를 활용하는 법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사무실, 캠퍼스,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예정이에요. 또 환경부에서 공식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에코 창의력 강좌를 여러 학교에서 개최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희 업사이클링 상품을 해외로 판매해 볼 계획입니다.”
한지형.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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