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희 대표는 멀티플레이어다. 캐주얼 브랜드 「카이아크만」의 그래픽 디자이너이면서 맥북 파우치 전문 브랜드 「페넥」의 대표이기도 하다. 1주일에 3일은 회사로 출근하고 회사 밖으로 나오면 스쿠터를 타고 동대문 시장을 누빈다.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 지인의 집이나 사무실을 직접 촬영해 ‘this PLACE’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얼마 전에는 패브릭 전문 브랜드 「Space2Place」(이하 S2P)를 론칭하기도 했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네. 이제 「S2P」 론칭한지 한 달째인데 워낙 제가 이것저것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S2P」에 대해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S2P」는 오래 전부터 제가 꿈꾸던 브랜드입니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단이 아닌 직접 개발한 패턴으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패브릭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60~70년대 미국 전원풍 콘셉으로 쿠션, 침구류, 베개, 앞치마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페넥」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거죠?
“네. 올 6월 회사에서 받은 맥북에 어울리는 케이스를 찾다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직접 만들어봤죠. 캔버스 소재에 가죽을 덧대고 카드 수납 공간도 따로 만들어서 실용성을 높였어요. 한 가지 디자인에 색깔을 다르게 해서 여러 종류로 출시했습니다. 론칭하자마자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클러치 등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는 모두 입점해 있습니다. 「페넥」이 잘 되니까 「S2P」도 빨리 론칭하고 싶어졌습니다.”
패브릭 소품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패션이 누군가의 취향과 직업 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면,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집, 사무실 등의 공간도 분명 패션의 한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머지않아 옷을 쇼핑하듯 집 근처 혹은 사무실 옆 카페에서 쿠션이나 침구류를 사는 풍경이 흔해질지도 모를 일이죠.”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S2P」가 쿠션, 침구류 등 부피가 큰 제품 위주이다 보니 상품을 전시할 공간이 마땅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심 끝에 기존에 주로 유통하던 편집매장이 아닌 카페 같이 인테리어 소품이 많은 곳에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에는 가구 카페 등 인테리어 용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카페가 많아졌기 때문에 콘셉만 잘 맞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다행히 지인이 서울 합정동에 ‘스프링컴레인폴’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추석 지나고부터는 거기 입점시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있죠. 동명의 문구류 브랜드로 이미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에요. 식사와 간단한 주류도 제공하고, 문구류와 구두 등 패션 아이템도 판매하는 카페 겸 편집매장이죠. 우선 쿠션을 주력으로 하고 향후 러그나 냄비받침, 앞치마 등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지형.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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