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프레타 포르테 부산
아시아 대표 컬렉션으로 발돋움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의 화려한 ‘옷잔치’가 부산에서 열렸다. 지난달 20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09 S/S 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은 지난해부터 1년에 2차례씩 확대 진행되면서 국제적인 컬렉션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이 아시아 패션 문화의 중심지로써 세계적인 컬렉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해외 유망 디자이너들이 다수 참가해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디자이너 한안순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파리의 에릭 티부슈(Eric Tibusch), 베이징의 쪄우여우(Zou You), 도쿄의 오카 마사코(Oka Masako), 홍콩의 도리안 호(Dorian Ho), 그리고 부산 출신 디자이너 이영희, 정영원, 두즈(이종철, 라세영)와 서울 디자이너 최연옥, 서은길, 하상백 등이 무대를 장식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적인 컬렉션으로 발돋움한 ‘프레타 포르테 부산’은 불황일수록 패션 트렌드가 밝아지고 화려해진다는 속설을 반영하듯 소재와 컬러에서 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원색의 비비드한 컬러가 주류를 이뤘으며, 친환경적이고 내추럴리즘을 표현한 테마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안순
만약 프린세스가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와 만났다면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무시무시한 주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낼름 혀를 내밀고 깜찍한 윙크를 하고 달려 가버리는 당돌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프린세스가 한안순의 2009 S/S 콘셉이다.
한안순은 구속 받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하는 소녀적인 감성으로 큐트한 걸리쉬 룩의 결정판을 보여 주었다. 레드, 옐로우, 블루 등의 비비드 컬러를 사용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했으며, 일본 산리오사와 콜라보레이션한 「헬로 키티」의 캐릭터 프린트와 원색의 컬러가 돋보이는 니트 드레스, 몬드리안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그래픽 패턴은 화려함과 경쾌함을 느끼게 했다.
도리안 호
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에 3번째 참가한 도리안 호는 2009 S/S 시즌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아름다움을 가미한 실용성을 꼽았다. 도리안 호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받은 영감을 사이키델릭조의 히피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초현실주의를 표현 했다”고 말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릭터에서 연상되는 소재는 디자이너 고유의 기발함과 판타지를 느끼게 한다. 마젠타, 라벤더, 바이올렛 같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컬러를 사용해 한층 여성미가 넘치는 디테일과 실루엣을 보여주었으며, 실크 오간자, 쉬폰, 새틴 그리고 캐스케이드의 쉬크한 디테일로 컬렉션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쪄우여우
북경 출신의 디자이너 쩌우여우는 중앙 발레단의 의상을 디자인 했으며, 북경 복장 학원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아방가르드한 정장, 언밸런스 셔츠, 입체적인 옷깃 등은 형식적인 규칙과 기하학적인 질서를 파괴했으나, 정밀한 테일러링으로 미래의 복장에 대한 한계를 재해석했다.
정교한 실루엣과 미완성된 스타일로 착용자와 옷 사이의 상호 대화 공간을 남기려 했다. ‘just a life’ 라는 테마로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평범함과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참신함으로 의외성을 가미한 서프라이즈를 느끼게 한다. 기대하지 않은 신선한 창의성이 부여하는 기쁨은 모든 디자이너가 의도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최연옥
디자이너 최연옥은 패션의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개성 있게 믹스하고 연출할 수 있는 3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의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 편안함과 동시에 다기능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젊은 감각으로 어필하며 크로스 코디가 가능 하도록 컨템포러리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개성 강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번 컬렉션에서 최연옥은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도회적 감각의 캐릭터 라인을 아방가르드한 무드와 스포티한 스타일로 재해석 했다. 기하학적인 실루엣과 구조적인 형태감은 클래식하면서도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 하고 있다.
에릭 티부슈
에릭 티부슈는 디자이너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풍부하게 느껴지는 ‘프렌치 스타일’의 디자인을 유연하고 우아하게 표현한 ‘모던 클래식 룩’을 제안했다. 그는 오늘은 케에프타운, 내일은 팜비치, 그리고 또 다음날은 뉴욕에 있는… 어느 것 하나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디자인의 키워드로 하며, 로맨틱 하고 글래머러스한 여자들에게서 디자인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는 시폰 새틴 등의 소재를 사용해 엘레강스한 여성미를 강조했으며, 바디를 감싸는 듯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오뜨 꾸튀르의 로맨틱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구조적인 여성미를 복고적으로 위트 있게 표현 했다.
<부산에서 : 김동준 기자>
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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