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로벌 리더’강소기업 인재되기 4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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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오전 11:10:25

1. 창의적 사고력 필요
역량있는 크리에이터 육성, 기업 문화와 업무 혁신
2.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업 역량 극대화 수단 외부, 역량 활용도 중요
3. 고도의 전문성

예상 위험 미리 읽고 대처, 시대가 원하는 역량 갖춰야
4.  긴 호흡의 도전정신
꿈을 갖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며 기회 노려


 


“글로벌 시장에서 아무리 좋은 소싱처를 발굴하면 뭐 합니까?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을 알고 그들과 거래를 할 사람이 없는데요.” (캐주얼 A 브랜드 경영자)
“국내 패션 업체 오너들 대부분은 섬유산업이나 내수 기반으로 성장했죠. 섬유사업이나 내수를 하며 터득한 기업 운영 방식과 마인드로는 글로벌 사업을 할 수가 없어요.” (글로벌 B 브랜드 임원)
국내 패션 업체들이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총체적인 인재난을 겪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가 없기 때문이다.
패션업체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 네 가지를 성공한 패션 업체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역량있는 크리에이터 필요
국내 패션 업체가 디자이너들에게 지금까지 가장 많이 요구했던 능력은 ‘얼마나 잘 카피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때문에 크리에이터보다는 테크니컬 디자이너를 더 선호했다.
하지만 강소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카피에 능한 테크니컬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그려내는 크리에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캐주얼 브랜드 경영자는 “자라와 같은 패스트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맹목적으로  따라 가서는 영원히 그들 뒤만 쫓다 끝날 수 있다. 자기만의 고유한 콘셉을 개발하는 것이 패션강소기업이 되는 효율적인 방편”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량있는 크리에이터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식 휠라코리아 부사장은 “국내에서 하는 방식으로 글로벌에서 사업을 하면 성공은 고사하고 소송에 대응하다가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며 카피에 관대한 관행이 글로벌 진출에 장애 요소임을 지적했다.
역량있는 크리에이터가 부족한 것은 국내 패션업체 기업 환경과 시스템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 경직된 업무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 혁신을 배타시하는 구성원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이러한 인재가 육성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역량있는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선 경영자의 강한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대표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 브랜드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스토리는 브랜드의 문화를 만들고, 결국 가치를 향상시킨다”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선 인재의 효율적인 개발과 활용에 대한 리더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션패션은 「폴햄」은 이러한 맥락에서 얼마 전부터 디자인실장 제도를 없앴다. 실장제도 하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실장의 서브 역할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또 디자인팀과 MD팀을 통합했고, 디자이너 수도 11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박 대표는 “디자이너가 해오던 테크니컬한 부분은 ODM 업체를 개발하거나 글로벌 아웃소싱 업체를 활용해 푸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이고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내외부 힘 활용하는 능력
강소 패션 기업이 되기 위해서 구성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고도의 협상술도 필요하고, 상대의 맥을 짚어내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미국 Ekco 사에 한국인 최초로 부사장에 오른 케니심은 “처음 해외 소싱처를 발굴할 때 현지 에이전트를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현지인이나 현지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과신해 섣불리 일을 진행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보끄레머천다이징도 마찬가지다. 「온앤온」을 직진출했다가 큰 어려움을 격기도 했다. 이 회사 이창구 대표는 “해외 시장에선 현지화가 중요하다. 현지화가 완성됐을 때 비로서 고효율이 발생한다. 때문에 현지 문화와 현지를 아는 사람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외부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복 브랜드 「캐시」는 론칭 당시 케이트모스라는 톱 모델을 광고 모델로 써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케이트모스는 전세계 광고주들이 가장 캐스팅하고 싶어한 모델 1순위였는데, 국내에 한 패션 광고 대행사가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모델 섭외에 성공한 것.
이 대행사가 쓴 방법은 이렇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모델도 유독 한 사람에게는 관대했는데, 그는 다름 아닌 한 사진작가. 이 대행사는 그를 통해 케이트모스 설득작전에 들어갔고 결국 캐스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몬스터마켓’ 이란 신설 법인을 설립한 동대문3B쇼핑몰도 좋은 사례다. 온라인 사업 8년차인 이 회사는 네이버 키워드광고 비용 부담으로 수익율이 떨어지자,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광고비 부담도 줄이면서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연예인 쇼핑몰을 차리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연예인 섭외를 직접하려 했지만 이후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대안을 찾던 중 연예기획사 브이스타를 알게 된 것이다. 또 이 업체를 통해서 실사기법의 동영상 IT업체도 알게 됐고, 세개 업체가 제휴해 몬스터마켓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닥쳐 올 위험 대처하는 전문성과 도전정신
글로벌 브랜드들의 진출과 글로벌 소싱이 일반화되면서 국내 패션 산업도 외부 요인에 대한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외부 요인에 따른 패션 산업의 영향은 향후에 더욱 커질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급변하는 외부 환경 속에서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미리 읽고 대처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재가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2005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지분을 인수해 국내 법인으로 전환했고, 휠라의 한국 사업권을 가져왔다. 그 후 글로벌 휠라를 인수한다는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지난해 초 마침내 이를  현실로 이뤘다. 1992년 휠라의 작은 현지 법인으로 출범한지 15년만에 이뤄낸 결과로 윤윤수 회장의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윤 회장은 10년간 휠라 라이센스 사업을 펴며 휠라 내부 시스템을 읽고,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며 지분을 늘려갔다.
그리고 전문성과 영향력을 넓혀가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려 왔다. 휠라 인수가 돈으로만 성사된 것이 아니었다. 휠라의 전 대주주 SBI 측 관계자는 “윤 회장만큼 휠라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 자신도 “휠라 인수는 단순한 사업이 아닌 평생에 걸친 나의 인생”이라고 밝히고 있어, 42.195㎞를 완주하는 마라토너와 같은 끈기와 인내를 엿볼 수 있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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