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브랜드 오리진은 디자인 기술이 아닌 스피릿
「카시나」가 올해로 론칭한지 15년이 됐다. 1997년 사업을 시작하고 벌써 15년이 흘렀다. 올해는 론칭 15주년을 기념해 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다. 내년까지 진행되며 「뉴발란스」 「스투시」 「리복」 등과 함께 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는 리복과 콜래보레이션 한 둘리 팩을 판매 중이다.
「카시나」는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우선 포인트를 어디에 둘 것인지, 현재 트렌드가 무엇인지 생각한 후 적합한 소재를 찾는다. 「카시나」에는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가 없다. 대신 전 직원이 디자인에 참여한다. 직접 가방 디자인을 그려서 보여주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하나씩 더하는 식이다. 직원 각자가 그린 일러스트를 갖고 함께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보면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그것을 잘 합쳐서 보여주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실력보다 실제 상품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카시나」를 찾는 고객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카시나」는 10대부터 30대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 중·고등학생은 「카시나」를 접하기 시작한 세대이며 20~30대 고객들은 학창시절부터 「카시나」를 이용한 단골 고객들이다. 오랫동안 함께한 단골 고객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카시나」만의 강점이다.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우리는 이 고정 고객들 덕분에 일정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정 고객들의 특징은 기존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있어 「카시나」를 떠나더라도 기성복이 아닌 하이 패션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카시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키 스페셜라인’ 처럼 구하기 힘든 상품이나 국내에 없는 라인을 들여오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외국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많이 알고 있다. 구매 대행도 활성화되고, 해외에 나갈 기회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 해부터는 스트리트 컬처 패션 브랜드의 수주회 ‘김치&라이스’를 주최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 8월 13일 세 번째 ‘김치&라이스’를 명동 눈스퀘어에서 진행했다.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의 다음 시즌 샘플을 먼저 확인하고 트렌드의 흐름을 미리 체크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세 번째 행사에는 스투시, 더헌드레즈, 네이티브 슈즈 등 총 18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주로 하는 마케팅 중 하나가 아이돌 협찬이다. 미국 경우에는 TV 파워가 커서 스타가 한 번 입고 나오면 금새 유행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요즘 아이돌 열풍이라고 하지만 아이돌이 입는다고 해서 반드시 유행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 방송에 등장하는 전 출연자가 똑같은 제품을 입고 나올 정도의 과감한 홍보가 아닌 이상 광고 효과는 미미하다. 그보다 강남 일대에서 옷 잘 입는 고등학생 몇 명에게 옷이나 신발을 협찬해 주는 것이 더 광고 효과가 클 것 같다.
앞으로 「카시나」의 계획은?
지금은 「카시나」의 이름을 단 상품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신발과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기획 중이다. 프로덕트를 전담하는 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내는 것 보다 브랜드만의 히스토리를 쌓아가며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집을 키우서 글로벌 회사가 되겠다는 것 보다 직원들이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회사의 내실을 다져서 고객도 직원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정명.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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