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은 100년 브랜드 향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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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10주년 맞은 「엠엘비」

2007-10-26 오후 4:50:47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엠엘비」가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1997년 9월 압구정 거리에 1호 매장을 내면서 시작한 「엠엘비」는 10년만에 매장 90개에 연간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초창기 「엠엘비」는 박찬호와 함께 불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 했다. 론칭 첫 해 15개였던 매장은 3년 만인 2000년 97개까지 늘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라고 했던가. 여세를 몰아 스포츠캐주얼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생각에서 2000년 브랜드 이름을 「WWS(World Wide Sports)」로 바꾸고 MLB (Major League Baseball) 외에도 NFL(National Football League), NHL(National Hockey League)의 구단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게 화근이 됐다. 2000년 97개 매장에서 526억원까지 치솟았던 매출은 이듬해 440억원, 2002년에는 71개 매장 423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정균 이사는 “「엠엘비」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에게 「WWS」를 알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데다 NFL과 NHL 구단의 로고가 생소해 오히려 MLB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엠엘비」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2001년 하반기 다시 브랜드 이름을 「엠엘비」로 바꾸고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재기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때마침 불어닥친 월드컵 열풍은 야구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엠엘비」의 성장에는 걸림돌이 됐다.
2003년 드디어 재기의 청신호가 켜졌다. 야구점퍼와 맨투맨티셔츠, 모자를 중심으로 매출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발판삼아 2005년까지 매년 20~30%씩 거침없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2005년 9월과 10월 2개월 간은 85개 매장에서 월 9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 상반기까지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내친김에 연간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높일 것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2006년 가을 또 한 차례의 시련이 다가왔다. 미니멀 트렌드가 온 데다 중국에서 대량 생산했던 야구점퍼의 입고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렇게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야구점퍼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위기의식을 공감한 사업부는 다시 한번 위기 극복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맸다. 다행히 이번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 가을 모자에 집중하면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월 들어서는 맨투맨과 야구점퍼도 다시 이전의 판매율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서면서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서정균 이사는 “두 번의 위기가 브랜드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론칭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엠엘비」는 제3기를 선포한다. 1기가 단순히 「로고」에 의존한 성장이었다면 2기는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는 기간이었다. 이제 「엠엘비」가 추구하는 제3기는 패션과 문화를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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