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라는 주제로 광택을 아름답게 표현한 패션/뷰티 화보 촬영장이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손대식 실장의 생일날, 그와 절친한 외국 모델인 알리시아가 금가루가 솔솔 뿌려진 장미꽃을 현장으로 배달했지요. 손대식 실장은 장미송이들을 안고 환호하며 기뻐했는데 그런 행복한 모습이 그가 남긴 결과물만큼이나 인상적이었지요."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은 한번 걸러진 미에 자신의 시각과 감각을 덧붙여 재창조해야 하는 작업이다. 뉴욕에서 10여년간 생활한 이력때문일까, 최성이는 모던하고 에지있는 뉴요커의 감각으로 업계의 정평을 받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패션디자이너, 컬럼니스트이자 트렌드헌트라는 수입의류 멀티샵을 현재 운영중이다.
“10년간 맨하튼에서 살았어요. 파슨스와 NYU 교육대학원에서 패션디자인과 의상학 이론 전공 등 10년간 공부한 뒤 한국에 돌아와 2003년부터 편집매장을 운영하며 주위의 권유로 광고와 패션 잡지 스타일링 일을 시작하게 된 거죠.”
감각을 다루는 사람들은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는다. 최성이 또한 이 질문을 비켜갈 순 없을 터. 다만 너무나 일상적인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다.
“한가한 시간에는 늘 웹서핑을 해요. 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이미지와 아이디어, 콘셉트를 시간적 제약 없이 클릭 한번으로 이루어 지거든요. 생각하지도 못한 걸 우연히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인터넷이란 매체는 특히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세계 패션 피플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하루도 빠뜨릴 수 없다. 최성이 역시 런던과 뉴욕 등지의 패션 관련 웹-매거진을 빠짐없이 접하고, 주요 편집매장과 온라인 샵의 경우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을 해놓고 있어, 해외 패션 뉴스와 트렌드, 최신 아이템을 즉시 접한다고.
이처럼 빠른 트렌드의 변화를 포착해야 하는 패션 스타일링의 세계에서 요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글로벌 바람’이라고 최성이는 얘기한다. 포토그래퍼를 포함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아티스트 대부분의 스텝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학파거나,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 글로벌해진 만큼 크리에티브한 인재들이 세계 속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해외 패션화보 작업과 비교되는 국내 현실에 대해 최성이는 “해외에서는 3~4개월의 준비기간을 두고 사전에 광고나 패션지 화보를 촬영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막판 작업이 대부분이라 비주얼적 차이는 극복하기 힘든 과제인 것 같아요. 또한 해외 비주얼을 콘셉트부터 의상까지 똑같이 도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도덕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만큼 꼭 개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진정한 프로라면 어느 셀리브리티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알리는데 안주하지 말고, ‘어떠한 스타일’을 지닌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본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또한 해외의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통해 뉴욕이나 런던, 파리에서의 글로벌한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이 그들의 직접적인 작업의 영감인 뮤즈를 해외 스타나 유명 패션 피플을 꼽지만, 최성이는 늘 존경의 대상을 주변에서 찾는다. 남들이 동경하는 위대한 ‘누구’보다 내 주변에 닮고픈 대상이 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뉴욕의 패션하우스에서 근무할 때 만난 나의 멋진 상사들은 모두 존경의 대상이었고, 최고의 스승이었어요. 패션 스타일로도, 인생으로도, 경력으로도, 삶 그 자체로도. Carol Cohen, Jane Lipman. Donna Karan 등이 있겠네요”라며 주변 일상 속에 스며드는 아름다움 중요시하는 취향답게, 화려하고 아티스트적인 비주얼보다는 보는 이에게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깨끗하고 현실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언급한다.
최성이는 새로운 미래에는 쉬크함이 더해진 심플하고 활동적인 패션과 피부에 좋은 유기농 소재로만 만들어진 패션이 유행하지 않을까 내다봤다. 물론 컴퓨터 내장으로 체온조절/신체변화 체크가 가능한 하이테크 패션도 빠질 수 없으나, 패셔너블한 트렌드는 이와 상관없이 지금처럼 시즌마다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점에서 작년 베르사체하우스가 베르사체 호텔에 이어 보여준 Versace Transportaion(베르사체 교통수단) 프로젝트인 개인용 호화 비행기와 람보기니 스포츠카는 그야말로 베르사체적인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진가를 보여준다는 것.
“전세계적으로 몇 대가 주문 판매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프로젝트를 내놓을 정도의 야심과 열정은 멋들어진다고 봐요. 광고ㆍ잡지 스타일링에서 ‘하이컨셉, 하이터치’를 접목시켰을 때 표현할 수 있는 건 ‘럭셔리’ 그 이상의 무엇입니다. 요즘 건축학적으로 주목 받는 두바이이나 베이징 올
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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