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업체들의 사업체 운영방식도 바뀌고 있다. ‘1인 비즈니스’라고 불리며 사장이 디자이너와 생산, 심지어 판매까지 북 치고 장구 치던 시절은 지났다.
규모 있게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많게는 직원 수가 100여명이 넘어, 웬 만한 내셔널 브랜드 수준에 이르는 곳도 많다. 장사나 사업 보다는 경영을 하고자 하는 상인과 디자이너들이 부쩍 늘고 있다.
10년 차 동대문 업체 밀그룹(대표 명유석)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살펴봤다.
밀그룹은 「밀」이란 브랜드로 현재 도매쇼핑몰 에이피엠과 청평화, 소매쇼핑몰 두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인 명유석 사장은 브이네스와 루츠캐나다 등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하다 10년 전 동대문에 들어왔다. 명 사장은 동대문을 제대로 배우겠다는 생각에 당시 하루 1억 매출을 올리는 매장에 판매사원부터 시작했다. 6년간 이곳에서 근무하며 동대문을 익힌 그는 독립해 현재 직원 수 50여 명에 이르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명 사장은 얼마 전부터 내셔널 브랜드 출신 인원을 보강해 회사를 조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서를 생산, 니트, 다이마루, 남성캐주얼 4개로 나누고 각 파트에 이사를 뒀다. 또 이들 밑으로는 10여 명의 매니저를 배치했다.
의사결정 방식도 명 사장과 4명의 임원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물론 임원진의 경우 명 사장만큼 동대문과 관련된 사업에 있어 조혜가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웬 만한 사항은 이사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단 직원을 뽑는 경우 특히 판매사원 채용은 명 사장이 꼭 체크한다.
동대문 업체 사이에서 최근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었다. 중국의 값싼 상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결국 디자인뿐이라는 생각에서다.
밀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이 회사는 얼마 전 디자인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한 바 있다. 플레이보이 캐릭터를 이용해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
이 회사는 현재 플레이보이티셔츠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캐릭터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밀그룹은 최근 내셔널 브랜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무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인력도 보강했다. 또 최근 백화점 바이어와의 상담도 진행했다.
내셔널 브랜드시장 진출 추진에 대해 이 회사 석지윤 이사는 “현재 매출의 70%가 홍콩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상품과 디자인 능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이 있다. 내셔널 브랜드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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