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시장에 구조조정이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공급이 과잉되면서 경쟁력 없는 사업에 대한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것.
특히 최근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돈 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인다는 정책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는 이천일아울렛, 이랜드월드, 이엘인터내셔날 등 3개 법인을 통합, 이랜드월드로 출범시켰다. 유통과 패션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도 제환석 단일 대표 체제와 함께 두 회사가 별도로 운영하던 지원부서를 단일화했다. 휠라도 브랜드별로 상품기획과 영업으로 나뉘어 있던 부서를 하나로 통합, 사업본부장 체제로 일원화했다.
올 초 신원도 5개 브랜드 사업부제를 2개 사업군으로 단순화했다.
정성식 휠라 상무는, “구조를 통합하는 것은 단순히 규모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고 빠른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중단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세정은 세정21 소속의 「휴이」를 중단했다. 효율이 나지 않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기업의 역량을 유통사업에 전력하겠다는 의도에서다. FnC코오롱도 「오타바」 「루카스」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한 업체의 임원은,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고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게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제 패션업계에도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과거 무조건적으로 비용절감이나 인원감축만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기업의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긍정적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전문성 제고에도 한몫 하고 있다. 기업 역량을 핵심 가치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전문성도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밀려오는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조정 문화가 자리잡아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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