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화·메가화, 해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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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미흡하면 독이 될 수도…

2006-04-15 오후 12:23:02

2004년부터 멀티, 토털, 메가 등이 패션 유통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판매부진과 불황에 대한 해결책을 ‘메가화 전략’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해진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대형화된 하나의 매장에서 제안하고자 의도된 멀티화 전략은 상품구색을 겸비, 고객의 쇼핑시간을 단축시키고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데서 출발했다. 지난해부터 일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메가숍 전략이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터티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발길을 모으는 데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자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준비되지 않는 멀티 또는 메가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3년 동안 신규 브랜드의 부재와 급격한 브랜드 수의 감소로 열악해진 백화점 MD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백을 채우기 위한 대형 백화점의 의도된 상술’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업체 입장에서 매장 평수가 넓어지면 다양한 상품구색과 라인 확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어 당장 넓은 매장을 얻기 위해서는 메가 전략을 급하게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자사 브랜드의 충분한 경쟁력과 토털화에 대한 시스템 기반 없이 매장을 채우기 위한 일차원적인 상품구색 강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에 위험한 독이 될 소지가 있다. 상품구색을 높이기 위해 의류 중심 상품기획에서 잡화·액세서리 라인, 컬렉션 라인 등 다양한 라인 확장으로 멀티화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랫동안의 익숙한 내부 경쟁력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 업체 관계자들은, “당장 부족한 구색을 보강하기 위해 해외 수입 또는 사입 구성으로 채울 수는 있지만 1개의 라인 추가에 따르는 비용과 에너지가 신규 브랜드 런칭에 버금가는 자금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내부 소싱 및 시스템 경쟁력과 파워 브랜드의 준비된 전략 없이는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풍부한 상품구색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매장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소비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이 있으나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그만큼 커 자칫 메인 브랜드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개별 브랜드의 아이덴터티와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력을 키운 후 충분한 소싱력과 라인 추가에 따른 시스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토털화, 메가화 전략에 대한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쏠레지아」는 다수의 여성복 브랜드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메가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당분간 브랜드 고유의 콘셉트 강화 및 오리지널리티를 찾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최근 여성 캐릭터캐주얼 「율미아스탭」을 런칭, 성공시켰던 소경숙 기획이사를 영입, 커리어소비층의 젊은 마인드와 고감성 테이스트를 반영한 새로운 버전의 커리어캐릭터로 아이덴터티 구축에 돌입했다. 캐릭터 감성의 컨셉 차별화가 뚜렷한 파워 브랜드로 경쟁력을 키우고 단계별로 메가 전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사 인프라를 바탕으로 메가 전략을 추진하는 업체로는 성창인터패션 「앤클라인」과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 「앤클라인」은 올 봄 메가숍 추가 오픈을 위해 해외 오리지널 직수입 라인을 들여오며 아우터 중심의 오리지널 라인에서 탱크 탑, 드레스 등 인사이드 중심의 디렉션 비중을 높였다. 또 주얼리· 시계 등 액세서리 라인은 일본 「앤클라인」을 통해 직사입 구성, 매장에 차별성 및 활력을 불어넣고 컬처· 웰빙 등 테마 스토리를 통한 단품 캐주얼 라인을 확대 구성한다. 「아이잗바바」는 몇 년 전부터 시도해 온 「아이잗컬렉션」 「위크앤드」 라인을 보다 고급화, 차별화시키면서 멀티플렉스 소비자의 고급 감성에 부응, 패션 잡화 브랜드「바바플레어(BaBa Flair)」를 추가 런칭할 예정이다.

류숙희 기자
r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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