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패션시장은 가격전쟁이 치열했다. 가격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들은 해외소싱을 강화하고 마크 업을 낮추는 등 저가정책을 구사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베이직하우스」 「지오다노」 「티비제이」 「뱅뱅」 등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리딩 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가격전쟁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을 뛰어넘는 품질, 디자인 등으로 진보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약진이 돋보였던 「애스크」와 「폴햄」은 저렴한 가격에 감도 높은 트렌드를 제안해 성공을 거뒀다. 「숲」 「쿠아」 「코데즈컴바인」 등의 여성 캐주얼도 저렴한 가격을 기본으로 하고 차별화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초저가’ 정책으로 일관해 온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여성과 아웃도어, 남성, 아동, 패션잡화 등으로 상품구색을 세분화한 데 이어 트렌드 강한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동시대의 트렌드가 곧 베이직’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캐시미어, 스웨이드 부츠 등 고가 브랜드에서만 취급했던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저가전략을 추진해 온 「행텐」은 올 한 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트렌디한 데님과 행텐USA 등을 매장내 복합 구성할 계획이다.
「행텐」의 조환수 이사는, “저렴한 가격은 팔릴 확률을 높이는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며, “가치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고 전했다. 「행텐」은 올해 전년에 비해 20% 가량 가격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올 한 해 패션 브랜드들은 상품은 물론 마케팅, 서비스, 유통전략 등 전 부문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제안해 나갈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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