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이트 견제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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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성공의 조건

2008-03-08 오전 11:55:26

SK텔레콤에서 전개하는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 가 두 차례 연기 끝에 2월 27일 그랜드 오픈하고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다.
‘11번가’는 오픈을 기념해 신규 회원 유치 차원에서 1캐럿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걸면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모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비롯해 유무선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상품 정보 제공, 200만 핵심상품 개발과 해외 직접 소싱 등을 통해 올해 안으로 지마켓 옥션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고, 내년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수 판매자 유치가 관건
‘11번가’의 이러한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11번가’가 성공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우수 판매자 유치를 꼽고 있다. 지마켓이나 옥션이 그랬듯 우수 판매자들의 자유 경쟁을 통한 사이트 경쟁력 확보가 결국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에만 의존해서는 ‘엠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오픈 시기를 두 차례 연기했음에도 불구, 우수 판매자 유치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각이 많다.
‘11번가’에는 현재 소호몰이란 코너에 40여개 업체, 브랜드몰 코너에는 13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이조차 두 코너에 겹치는 업체들도 많아 실제 입점업체 수는 이에 못 미친다. 또 오픈마켓 코너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면면에 있어서도 소위 지마켓과 옥션 등에서  ‘빅세일러’라 불리는 이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태다.
한 전문가는 “‘엠플’이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우수 판매자 유치가 지금의 ‘11번가’보다는 휠씬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쟁업체와 시장 경쟁에서 밀려 철수했다”며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에 앞서 선결조건으로 우수 판매자 유치를 주문했다.


지마켓, 옥션 견제 심해
우수 판매자 유치를 위해서는 지마켓과 옥션 등 경쟁 사이트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입점한 판매자들이 ‘11번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들 경쟁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견제를 하고 있기 때문.
여성복을 취급하는 한 판매자는 “오픈마켓 판매자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품보다 노출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제품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MD들의 지원이 중요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밑보임을 감수하고 ‘11번가’에 들어갈 업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마켓과 옥션에 이어 ‘11번가’에도 입점한 또 다른 판매자는 “오픈 기념으로 기획상품을 올렸는데, 다음날 지마켓과 옥션 등 오픈마켓 MD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이틀만에 내려야 했다. ‘11번가’ MD와의 친분 때문에 도와주려 해도 지마켓이나 옥션 등 기존 오픈마켓 매출 볼륨이 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판매자, 동시 전개 효율 떨어져 입점 꺼려 해
오픈마켓 매출 효율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인식을 판매자들이 갖고 있다는 점도 ‘11번가’ 활성화의 장애물이다.
지마켓 매출이 100이라 하고, ‘11번가’ 매출이 30이라고 해 전체 매출이 130이 되는 것이라면 판매자들이 ‘11번가’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0의 매출을 얻기 위해 ‘11번가’에 들어가면 지마켓 매출은 70으로 떨어진다.
오픈마켓에서 소위 빅세일러로 불리는 한 판매자는 “규모있는 판매자의 경우 오픈마켓 측에서 일정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광고 노출 등 판촉 지원을 해주고 있다. 경쟁사에 들어가면 이를 기대할 수 없다. 한 두 곳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빅세일러의 경우 특정 사이트에서 매출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중복된 여러 곳에 입점하는 것보다 한 두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11번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불식시킬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고 기존 지마켓이나 옥션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에서 일부를 가져오는 것에 머문다면 ‘제2의 엠플’에 그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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