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리테일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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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썰전Ⅲ

2014-10-31 오전 11:55:27


‘리테일 시대가 왔다’고 외치고 있지만 우리 패션기업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패션 의류부터 잡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모두 갖춰놓았다면 그게 온전한 편집숍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성복의 시작으로 최근 들어 남성복에서 편집숍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지만, 비단 남성복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 스트리트 남성 편집숍 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봤다.







A: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부 사입 시스템을 시작한 편집숍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수수료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제외하면 팔면 팔수록 남는게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직 ‘보여주기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리테일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편집숍이 대세이기 때문에 무조건 뛰어든다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B: 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작은 규모의 스트리트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출장이나 미팅 등 경험이 될 수 있는 곳에는 무조건 숍 매니저나 영업 담당자 같은 직원을 데려간다.
작은 개인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해외에서는 세일즈 크루, 일본에서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이라는 명칭을 붙여 판매 직원의 역량을 인정해주고 있다. 판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주고, 임금도 높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사람 양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C: 꾸준히 갈 수 있는 구조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왜 굳이 고비용 구조의 백화점과 쇼핑몰에만 들어가려고 하는가? 상권 조사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효율을 낼 수 있는 가두 상권에 매장을 내고 콘텐츠를 키우는 방법도 있다. 이것이 바로 브랜딩의 한 방법이다. 가치있는 브랜드를 만들면 유통업체가 모셔가려고 앞다퉈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


D: 오히려 패션을 안다는 사람들은 스트리트 편집숍을 꿰고 있다. 요즘은 고객들이 더 똑똑하다. 상권마다 브랜딩에 능숙한 중고가 편집숍들이 즐비해있는데 똑똑한 소비자들이 무엇이 아쉬워서 백화점에 간단 말인가. 애써 새로운 편집숍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인지도가 높은 개인 편집숍을 인수하는게 돈을 덜쓰는 방법일 수 있겠다.
고정관념을 깨란 소리다. 롯데백화점의 남성 편집숍 ‘아카이브’가 ‘스컬프’ 등 스트리트 기반의 편집숍들에게 노하우를 얻으면서 백화점 구조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 작년에도 불황이었고 올해도 불황이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체적으로 불황은 계속될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 남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유통, 제조, 리테일 등 환경은 다를지언정 서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시장이 커갈 수 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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