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흐름에 맞춰 매년 목표를 올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과 설비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양광의 성공을 이끌었다.”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실무를 직접 관장해온 천리펀 회장은 ‘고도 성장기’였던 시장흐름이 양강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양광그룹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제조인력 부족과 같은 적지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으며, 브랜드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도 과거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대량생산을 통해 중국 전역을 공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성복 시장부터 패션화 되면서 세대와 지역에 따라 시장의 요구가 달라졌다. 무작정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지역과 소비층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양광그룹은 ‘썬샤인(Sunshine)’이란 브랜드로 6년전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고급 양모 원단만 사용해 고가 시장을 노렸지만, 브랜드 로열티가 낮고 소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100여개 유통망에 그치는 등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중국도 이미 백화점 위주의 오프라인은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또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브랜드 진입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은 브랜드 이미지를 느끼고, 상품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역할로, 볼륨을 키우는 메인 시장은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도 중고가 브랜드가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것의 성공여부가 양광그룹 패션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향후 브랜드 사업이 활성화 단계에 들어섰을 때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천리펀 회장은 중국 온라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제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브랜드 사업 총감으로 한국 전문가를 영입한 이 회사는 한국 기업과 제휴나 브랜드 인수에도 관심이 높다.
“여성복 시장에서는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처럼 디자인과 가격경쟁력 모두 갖춰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남성복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한국 남성복 브랜드가 슬림핏과 다양한 캐주얼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판매가격이 너무 높아 시장성은 의문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관심은 있지만, 사업가로서 냉정히 평가했을 때는 아직 영국이나 이탈리아 브랜드가 현실적이란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천리펀 회장은 양강그룹 양대 대주주 가운데 한 사람이며, 중국 여성기업가 부호 순위 20위 안에 선정될 만큼 막강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5세인 그녀는 시간 단위로 미팅 스케줄이 짜여져 있을 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 중심형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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