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테일페어 2014, 비지니스 교류의 장으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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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8 오전 9:49:41

패션리테일페어2014는 지난해보다도 한층 근사해진 부스 인테리어와 성숙해진 비즈니스 스킬로 바이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는 ‘당장 가져다 팔 수 있을만한’ 준비된 브랜드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평이다. ‘스놉’ ‘더파트먼트’ ‘크리틱’ 등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갖추고 다양한 스타일을 구비해 바이어들의 눈에 들었으며 그밖에 유인터내셔널, ‘하이드아웃’ ‘패치매니아’ 등은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보다 큰 호응…내년에도 참여하고파”


  장준수  ‘스놉’ 팀장





“그동안 온라인과 편집숍 위주로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대중적으로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페어에 참여했습니다. 예상보다 ‘스놉’을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호응도 커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네요.”

지난해 브랜드인덱스가 론칭한 ‘스놉’은 ‘하이엔드 스트리트’를 표방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캐릭터 브랜드 ‘팬콧’을 인큐베이팅하고 시장에 안착시킨 브랜드인덱스가 선보인 브랜드라는 점에서 중국 바이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중국 바이어들은 물론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세정·이랜드 등 패션기업까지 다양한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중국 바이어들은 ‘팬콧’을 알아보곤 바잉 프라이스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국내 유통사의 입점 및 팝업스토어 문의도 계속됐습니다. 곳곳의 바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니즈도 파악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네요.”

브랜드 운영을 맡아왔던 ‘스놉’팀은 그동안 영업팀을 서포트해주다가 이번 페어 참여를 통해 직접 바이어를 만나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아우터 강화해 바이어들에게 어필했죠”


  홍민성   ‘더파트먼트’ 실장





올해 페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카테고리는 캐주얼 웨어 및 잡화. 그 중에서도 남성 캐주얼 ‘더파트먼트’는 상품력은 기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VMD와 슬러시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북새통을 이뤘다.

“브랜드 특성이 아우터에 중점을 둔 것인데, 아무래도 시즌성과 트렌드를 맞춰 상품을 준비한 것이 의도대로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시즌은 아우터, 셔츠 등에 형압 기법을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줬어요. 굵직한 유통업체들의 입점 제의를 받았고, 기업들은 콜래보레이션을 요청해 왔습니다. 또 중국패션위크 관계자에게 런웨이를 제안받기도 했어요.”

‘더파트먼트’팀은 내년 시즌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또 다시 페어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페어를 앞두고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엔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메인 브랜드를 강화하면 더욱 재미있는 페어가 될 것 같아요.”






“리얼라이프에 필요한 아이템 만들었습니다”


  이영근  ‘하이드아웃’ 대표





 


“최근 들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부분 예쁘고 아기자기해 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많아요. ‘하이드아웃’은 가죽으로 만들어 퀄리티를 높이면서도 리얼라이프에 필요한 실용성까지 갖춘 브랜드입니다.”

이영근 대표는 9월 ‘하이드아웃’의 정식 론칭을 앞두고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패션리테일페어에 참가했다.

첫 시즌 콘셉은 ‘빛과 그림자’로, 블랙과 화이트만을 사용해 감각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돋보이게 했다.

백화점은 물론 원더플레이스, 플랫폼플레이스, 반디앤루니스, ABC마트 등 다양한 국내 바이어부터 완사입을 하겠다는 해외 바이어까지 ‘하이드아웃’의 부스를 찾았다.

“과거에는 패션 시장이 제도권 브랜드와 도메스틱 브랜드로 양분화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그 경계가 많이 모호해진 것 같아요. 이러한 흐름에서 ‘하이드아웃’은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나 감성적인 소스를 활용해 콘텐츠로써 보여주고자 합니다. 추후에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크리틱’의 실험 기대해주세요”


  박현우  ‘크리틱’ 대리








“인디브랜드페어부터 시작해 2년 연속 패션리테일페어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도 오랜만에 업계 분들을 뵙고 새로운 브랜드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마련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 ‘크리틱’은 브랜드인덱스의 ‘스놉’ ‘고어헤드’와 함께 페어에 참가해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 중심에 선 ‘크리틱’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상과 그림 액자로 부스를 꾸며 한층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몰 등 다양한 바이어들이 찾아왔고, 아무래도 F/W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실감하게 됐고요. 샘플 준비라든지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고, 전체적으로는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참여했지만 섹션화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크리틱’은 단독 매장 오픈을 목표로 브랜드 전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브랜드 색깔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 싶은,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해요. 더욱 선명한 색깔을 보여줄 ‘크리틱’을 기대해주세요.”





“다양한 바이어들과의 만남…어려운 숙제 푼 기분”


  김경환  알팩닷컴 대표







“지난해 전시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성황을 이뤘는데 올해는 많이 줄어들었네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 중에서 ‘버프’와 ‘어반버프’가 살아남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어반버프’와 ‘알록’을 중심으로 꾸민 부스에는 백화점 및 마트 등 대형 유통사와 ‘와일드로즈’를 전개하는 패션그룹형지 등 다양한 바이어들이 방문했다. 상품력을 강화한 ‘어반버프’, 아쿠아슈즈와 스포츠 타월을 선보인 ‘알록’에 높은 관심이 쏠린 것.

“그동안 아웃도어 용품만을 취급하는 곳과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 패션·유통사와의 비즈니스 교류가 부족한데, 패션리테일페어를 통해 만나기 힘들었던 바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풀지 못했던 숙제를 푼 기분입니다.”

알팩닷컴은 PB ‘알록’을 확대할 계획. 아쿠아 슈즈로 시작한 브랜드이지만 향후 여름용 아이템을 추가로 선보여 시즌을 겨냥한 브랜드로 키울 생각이다.




바이어를 고객으로 만든 리폼 브랜드


  전호범  ‘패치매니아’ 대표






“그 동안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페어만 참가했었는데 패션리테일페어를 통해 바이어를 만나는 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전에 참여한 페어들은 물건을 판매하기에 바빴는데 상대해야 하는 타깃이 완전 다르다보니 타 브랜드 및 바이어들과 교류도 하고, 비즈니스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패치매니아’는 와펜을 중심으로 스터드, 캔뱃지, 브로치, 의류용 스티커 등 톡톡튀는 의류 리폼 부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은 팝업 스토어를 제안하고, 편집숍에서도 사입 문의가 많았습니다. 또 의류나 신발 브랜드에서 브랜드 특성에 맞춰 주문 제작이 가능한지도 많은 요청이 들어왔고요. 개인적으로 리폼하고 싶다는 바이어들이 구매도 해 현장 판매도 쏠쏠하게 이뤄졌습니다.”

의류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 대표는 주변에 브랜드 론칭 계획이 있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패션리테일페어를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중국 바이어들이 특색있다며 좋아해요”


  김유태  기사미 대표







“워 시환 쩌거! 칭 칸 이샤!(난 이게 마음에 들어요. 좀 보여주세요.)”

기사미의 부스가 중국 바이어들의 외침으로 가득찼다.

그들은 기사미의 주력 브랜드인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엑스비어’의 강렬한 그래픽이 포인트인 브랜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것 저것 묻는 것도 모자라 중국 회사에 돌아가 보여주고 싶으니 샘플을 팔라는 요청까지 들어왔다.

김유태 기사미 대표는 “많은 바이어들이 특색있는 브랜드라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엑스비어’의 모든 그래픽은 모두 손수 그려낸 것으로 저작권 보호까지 받고 있어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화려한 그래픽들로 미국에서는 이미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도 락스타는 물론 할리바이크, 격투기 등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 국내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내놓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슬립온 슈즈, 가격은 낮추고 패션성은 높였죠”


  신경재  유엔홀딩스 상무





유난히 북적이던 유엔홀딩스의 ‘조이앤마리오’ 부스. 도대체 무슨 브랜드일까 싶어 기웃거렸더니 신경재 상무가 얼른 신발부터 내민다.

“슬립온 슈즈 요새 많이들 나와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조이앤마리오’는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서 만든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착화감을 자랑하는 브랜드에요. 슈즈 안쪽에는 쿠션을 깔아 오래 걸어도 발이 피로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바닥에는 발포성 고무를 덧대 미끄럽지 않도록 고안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건 가격대죠. 판매가가 5~8만원으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 상무의 유창한 입담이 더해져서일까. ‘조이앤마리오’ 부스에는 백화점, 셀렉트숍, 패션브랜드 등 50여 곳의 바이어가 찾아 상담을 청했다.

“‘조이앤마리오’는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브랜드로 중국, 일본, 그리스, 태국 등 7개 브랜드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조이앤마리오’가 국내 시장에서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매 시즌 색다른 스토리텔링으로 1020에게 어필”


  이연정, 이슬기  번트 디렉터







이연정, 이슬기 번트 디렉터는 디자이너그룹 연합 부스안에 1m 남짓한 길이의 행거 세 개, 테이블 하나의 단촐한 살림살이를 차렸지만 행사기간 내내 관심을 보여오는 바이어들과 진지한 상담을 이어나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말을 걸자 두 디렉터는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수줍은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저희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줄은 몰랐어요. 주변에 워낙에 대형 부스로 멋지게 꾸미고 나오신 분들이 많아서요. 그에 비하면 ‘4983프로젝트’는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상품수도 많지는 않아요.”

겸손한 이 디렉터의 말과는 달리 ‘4983프로젝트’는 확실히 바이어의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매 시즌 가상의 인물을 토대로 그 인물이 지닐만한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템을 전개해가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그것.

이번 시즌에는 권투 선수를 꿈꾸는 소년 ‘미스터 챔프’를 앞세워 그의 일상과 삶을 컬렉션으로 담아냈다.

“전시회 참가는 처음인데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와 상담을 할 수 있어 기뻤답니다.”





“유통 채널 확대할 수 있어 좋은 기회”


  원유선  유인터내셔널 이사





“이번 패션리테일페어에서 백화점, 셀렉트숍 등 다양한 채널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전에는 아웃도어 전문숍 위주로 전개하다보니 유통망을 넓히는데 한계를 느꼈었거든요. 이번 페어를 계기로 더 많은 곳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유선 유인터내셔널 이사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인터내셔널은 친환경적인 제조방식과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이용해 티셔츠를 만드는 ‘영메이븐’, 캘리포니아 자연에서 얻은 나무껍질, 이끼 등으로 만든 자연의 향 브랜드 ‘쥬니퍼릿지’, 뛰어난 내구성에 현대적인 디자인까지 갖춘 40년 역사의 가방 브랜드 ‘클라터웍스’는 유수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만 패션업계에는 잘 알려지지 못했다.

때문에 바이어들은 “아웃도어 제품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두루 갖춘 이 회사를 왜 이제야 발견했는지 모르겠다”며 유인터내셔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 다른 패션 페어에도 많이 나가봤는데 패션리테일페어는 B2B이어서 실질적인 바이어들이 많이 찾아서 좋아요. 전보다 참가 브랜드 수준도 많이 높아져 인상깊었습니다.”


 



최은시내, 이슬 기자
cesn@fi.co.kr, i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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