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페어’가 139개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기간 중 504건의 상담 실적을 올리며, 인디 디자이너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회가 거듭할수록 참여 브랜드와 디자이너 역량이 커지며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들이 참가해 볼거리가 풍성했다.
이에 인디브랜드페어를 참관한 바이어들의 추천 브랜드 여성복 ‘청페페’, ‘에이비로드’, 잡화 ‘커스토미’, ‘212플라잉꾸띄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받은 브랜드 10개를 선정했다.
“일주일에 15가지 상품 출시하는 빠른 회전률”
강범석 ‘플랫분(PLATBOON)’ 대표

“‘플랫분(PLATBOON)’은 2002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로서 현재 한남동에 직영매장을 두고 있으며, ‘스타일난다’, ‘난닝구’, ‘디그’, ‘아우라제이’, ‘lap’, 롯데영프라자 편집숍 등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인디브랜드페어 둘째날 여성복 섹션 중간 자리에 위치한 ‘플랫분’은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나선 바이어들로 연신 붐비고 있었다.
‘플랫분’은 강범석 대표와 안민경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로 네임밸류를 높이고 백화점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플랫분’은 현재 일주일에 15가지, 1년이면 250가지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굳이 다음 시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죠. 또한 처음 상품을 기획할 때에 원단을 먼저 확보한 다음에 디자인을 전개하기 때문에 어느 브랜드보다 좋은 원단을 사용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2일 동안의 인디브랜드페어 자리를 지킨 강 대표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바이어와 추후 미팅을 잡아둔 상태라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2년 연속 탑5에 선정된 스트리트 캐주얼”
김영균 ‘티키(TIKKI)’ 대표
작년 인디브랜드페어 탑5에 선정된 ‘티키(TIIKI)’는 올해로 두 번째 페어에 참가하며 그래픽과 패턴이 중심이 된 스트리트 브랜드로 그 입지를 다졌다.
“‘티키(TIIKI)’는 2012년 6월 론칭한 유니섹스 브랜드로, 인디컬처 감성을 그래픽 아트웍 중심으로 풀어내 스트릿 감성을 가져온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보이플러스, 온라인 스토어 무신사, W콘셉에 입점돼 있으며, 9월 동대문 두타 입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론칭 2년째인 브랜드 ‘티키’는 유니크한 그래픽과 디자인으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대중성과 브랜드 고유의 색깔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한 인디브랜드페어에서는 매회 좋은 성과를 얻어가네요. 하지만 브랜드 입장에서 꼭 필요한 실질적인 바이어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내년에 있을 인디브랜드페어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로 실질적인 해외 바이어들을 많이 유치해 국내 대표 페어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래쉬가드 열풍에 힘입어 ‘배럴’ 승승장구”
심재환 ‘배럴(BARREL)’ 세일즈&마케팅
인디브랜드 페어 현장, 나란히 선 의류 브랜드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매장이 있었다.
민효린 등 스타들이 화보에 입고 나와 유명해진 스윔웨어 래쉬가드가 색색별로 늘어선 ‘배럴’ 부스였다. ‘배럴’의 상품들은 국내에서 직접 제작해 가격까지 착한 것이 특징이다.
“‘배럴(BARREL)’은 워터액션스포츠에 특화된 상품의 브랜드로 특수소재로 제작돼 자외선 차단, 신체보호 등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며, 부담스럽지 않고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엑스엑스엘은 작년 서던 캘리포니아의 약자인 ‘소캘(SOCAL)’이라는 이름의 스포츠웨어를 론칭한 후 올해 브랜드 명을 ‘배럴(BARREL)’로 바꾸며 새롭게 정식 론칭하게 됐다.
“‘배럴’은 현재 마리오 아울렛 직영매장을 두고 명동 ’헐리’, ‘미드나잇피크닉’ ‘츄’ ‘스타트’ ‘서프스타’ 등 여러 셀렉트숍에 입점돼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인디브랜드를 통해 현재 AK백화점, 카카오와 미팅 날짜를 잡아둔 상태입니다.”
심재환 세일즈&마케팅 담당자는 론칭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브랜드지만 여름철 물놀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며 래쉬가드 열풍이 뜨겁다며, 이를 통해 ‘배럴’이 국내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 구조적 특징 살린 가방 브랜드 ‘커스토미’”
조동주 ‘커스토미(CUSTOMI)’ 대표
“‘커스토미(CUSTOMI)’는 customizing과 me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주체가 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즉, 모든 가방 제품이 사용자화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주체로 완성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커스토미’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건축의 구조적 특성을 모던함과 시크한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인 가방 브랜드이다.
대학시절 건축학을 전공했던 조동주 ‘커스터미’ 대표는 건축의 구조적 특징을 가방으로 풀어낸 디자인으로 현재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품은 숄더백, 백팩, 클러치백 등이 10~30만원대 선으로 판매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페어를 통해 여러 백화점 바이어들을 교류할 수 있어 좋은 성과를 얻어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작년 인디브랜드페어 참가 덕분에 여러 바이어들과 미팅을 가지고 롯데백화점, 29CM, 위즈위드 등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었죠. 이번 인디브랜드페어 역시 다방면의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어요. 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입점 희망했던 리테일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
방비홍 ‘에이비로드(AB:ROAD)’ 디자이너

“‘에이비로드(AB:ROAD)’는 뿔양을 로고로 형상화해 클래식캐주얼, 그래픽아트, 유니크아웃도어라는 세가지 콘셉을 라운지웨어와 연결한 어반 캐주얼 브랜드 입니다.”
‘에이비로드’의 이은천 대표는 작년 탑 디자이너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같은 해 9월 여성복 브랜드 ‘에이비로드’를 론칭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두타, A랜드, 스파이시칼라 등과 해외에서는 중국 편집숍 ARCH, 홍콩 편집숍 OFF THE WALL, 일본 편집숍 MA RUI 등에 입점돼 있다.
“같은 기간 인디브랜드페어와 패션코드 두 전시를 동시에 나가게 됐습니다. 두 곳을 함께 진행해야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인디브랜드페어 반응이 더 좋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어 갑니다.”
‘에이비로드’는 최근 가방 라인을 확대하며, 평소 입점을 희망했던 온라인 가방 전문 셀렉트숍 ‘가방팝’과 이번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교류할 수 있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인디브랜드페어에 다음회에도 참석 의향을 밝혔다.
“중국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더군요”
김용오 ‘지투컬렉션’ 대표

지투컬렉션(대표 김용오)에서 전개하는 ‘더 펀 퍼 팩토리’는 리얼 같은 고급 인조모피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잡화 브랜드다.
이들은 전시회가 개최되는 이틀 동안 30여 곳의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해 쉴 틈이 없었다는 후문이 있다.
김용오 대표는 “전시회에서 만났던 바이어들 모두 리얼 모피인 줄 알고 들어왔다가, 상담 진행 도중에 인조모피라는 사실을 듣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난해 롯데백화점 직영매장 10곳에서 판매를 진행했는데, 그 중 33㎡ 남짓한 매장에서 3시간 동안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브랜드의 제품이 리얼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이는 이유는 원단 뿐만 아니라 가공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리얼 모피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특히 국내 중국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여러 백화점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어, 유통망 확대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은 지속적인 인조모피 생산을 통해 동물들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인디브랜드페어에 나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임어령 ‘청페페’ 대표

‘청페페(Chungpepe, 대표 임어령)’는 인디브랜드페어에 대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게는 큰 기회라고 평가했다.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상품에 대한 시장반응성 및 평가를 들을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는 것.
임어령 대표는 “전시회 참여는 처음이라 비즈니스보다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 “국내외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고, 자체적으로 쇼룸을 방문해 옷을 구입하겠다는 개인 고객들까지 생겨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 브랜드는 전시회를 통해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바이어부터 편집매장 및 패션유통업체 바이어까지 많은 바이어들과 접촉하면서 ‘팝업스토어’ ‘디자인 아웃소싱’ ‘입점문의’ 등을 권유 받았다고 전했다.
‘청페페’는 편안하고 심플한 콘셉의 여성복 브랜드다.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인큐베이팅 효과 ‘굿’”
박용운 ‘골든아이’ 대표

“올해로 두 번째 참여하는 전시회인데, 지난해보다 규모 자체도 2배 이상 커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정리정돈이 된 느낌이 들었고, 디자이너 브랜드만 모아져 있어 통일감이 있었다”
‘골든아이(대표 박용운)’는 모던하고 절제된 감성 속에서 평온함과 자연스러움을 메인 키워드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는 유니섹스 브랜드다.
지난해 열린 인디브랜드페어 Top5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내에는 ‘두타’ ‘더블유컨셉’ ‘위즈위드’ ‘퍼스트룩’ ‘분트’, 해외는 바우하우스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박용운 대표는 “이 전시회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든아이’ 는 지난해 Top5로 선정돼 패션협회를 통해 다양한 바이어들을 만나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던 것과 패션인사이트라는 매체를 통해 업계 내에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점이 좋아 올해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타 행사와 달리 B2B 방식으로 진행돼 비즈니스 환경으로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꼈죠”
성수열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 MD

지난 2009년 패션리테일페어에 참가해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대표 박진)’가 올해는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해 그 빛을 발했다.
이 브랜드는 해외에서 먼저 알려져 ‘홍콩’ ‘미국’ ‘러시아’ ‘싱가폴’ ‘캐나다’ ‘터키’ 등의 유명한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성수열 MD는 “저희 브랜드는 바이어들로부터 ‘참신하다’ ‘독특하다’ ‘재미있다’ 등의 평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패션 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인 다프트펑크나 엑스오 등 재미가 있는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콜래보레이션를 진행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번 인디페어에서는 주로 백화점 위주의 바이어들을 많이 만났으며, 편집매장으로는 엘지패션에서 입점 관련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유통 시장에 홀세일 시스템이 연착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 MD는 “과거 국내 유통시장은 디자이너브랜드에게 불합리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페어에서는 위탁이 아닌 홀세일 관련 입점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온 걸 보니, 국내 시장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과 IT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 개척할 것”
김윤희 ‘212 플라잉 꾸띄르’ 대표

‘212 플라잉 꾸띄르(대표 김윤희)’는 여느 패션브랜드와 달리 ‘3D 프린터’와 패션을 접목시켜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윤희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3D프린팅과 패션을 접목시킨 디자이너들이 유명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껴, 3D프린팅과 패션을 접목한 3D패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212 플라잉 꾸띄르’의 메인 아이템은 최근 트렌드에 맞춘 스냅백으로, 3D프린팅을 이용한 디자인의 모형을 출력, 스냅백 위에 꽂아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특히 모자 브랜드인 ‘엠엘비’와 멀티숍 ‘헷츠온’에서 이 브랜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바이어 분들이 저희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3D프린팅 기술 자체가 초기 단계라 기성품처럼 대량 생산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량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으며, 가격을 확정 짓지 못해 추후 연락을 주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노지영, 윤혜림 기자
njy@fi.co.kr, yhr@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