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손대는 브랜드마다 연이어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캐주얼 업계 최고의 상품 전문가로 꼽히는 그다. 스타 플레이어로 정평이 난 그이기에 흔히들 주변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 사장의 옆에는 7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나선영 부장이 있다.
“나 부장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서요. 그 친구가 저한테 보여준 신뢰만큼 대우를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 언제나 옆을 지켜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김성민 사장이 나선영 부장을 생각하는 첫 마디다.
“사장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전 스물아홉살 때 사장님을 처음 봤어요. 보성 「니켄니쯔」에 있을 때였죠. 사장님이 4개 브랜드 디렉터로 계셨어요. 눈치 못채게 사장님 사무실 옆을 지나가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라고 생각했었죠. 몇 년이 지나 「어바웃」에서 인연이 시작됐어요. 아이 낳고 한 달만에 면접보러 갔는데 다음날부터 당장 출근하래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7년. 김 사장이 리얼컴퍼니로 옮겼을 때도, 세정과미래로 옮겼을 때도 항상 옆을 지켰다.
“나 부장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에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는 저랑 언성 높여 싸울 때도 있고요.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재능이 굉장히 뛰어난 친구죠. 그래서 본인이 싫다고 할 때도 먼저 책임을 맡겼어요. 그러면 항상 그 친구는 그 일을 해내곤 했죠.”
이뿐만이 아니다. 최측근 참모로써 때론 ‘야단’을 칠 때도 있다고.
“어떤 때는 사장과 부하 직원이 아니라 친구처럼 싸워요, 또 때로는 동생처럼 혼을 내기도 하지요. 그건 나 부장이 순수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제가 틀린 일이라면 순순히 백기(?)를 들죠.”
나 부장에게 김 사장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고 질문했다.
“우리 사장님이요? 1시간 이상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집중력만 보고 독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이면에 숨겨진 순수함을 사람들은 잘 몰라요. 감정이나 의중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나타난 상황만으로 사람을 대하는 투명한 분이죠.”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매력이 지금까지 김 사장 곁에서 참모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동기라고. 나 부장은 “뿐만 아니라 제가 무엇을 해야 잘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저보다 먼저 보시고 그 자리에 저를 보내세요. 그리고 사장님 곁에서 성공의 과정들을 배워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정말 살이 빠지도록 힘들기도 한데 그 재미가 마력처럼 저를 이끄는 거죠.”
김 사장도 나 부장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제가 성격이 좀 급하고 일에 집중하면 너무 몰아치는 스타일이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신경쓰지 못해요. 일 중심적이죠. 그런 저의 단점을 부드럽게 커버해주는 게 나 부장의 매력이에요. 저한테 혼나고 나간 직원을 불러 토닥거려주고, 저한테 들어와서는 ‘사람들에게 짜증은 내지 말아달라’고 따끔하게 지적해요. 그러면 나중에 저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죠.”
나선영 부장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언제까지 김성민 사장 옆에 있을 거냐고.
“이 일에서 손을 뗄 때까지 옆에서 모시고 싶어요. 지금도 종종 업계분들에게 만나자는 전화가 오는데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왜냐면 사장님은 저를 알고 믿어주시고, 제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해야 잘 하는 줄을 아시는 분이니까요.”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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