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때 연구원에서 의상공부를 시작했다.”
한수경 실장은 의상을 전공하고 디자이너가 되는 평범한 수순을 밟지 않았다. 그녀는 미생물학과였다. 하지만 전공과는 다른 공부를 할만큼 패션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높았다. 아마 13여년동안 남성복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남성복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열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의 일은 어떤 점에서 다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석하고 샘플을 만들고 품평회하고 시장조사하는 등 여성복 디자이너와 일 자체는 비슷하다. 하지만 트렌드나 디자인이 빨리 변하는 여성복과는 달리 작은 것에서 변화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라며 “따라서 마켓조사 등을 통해 흐름,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성복과는 달리 작은 흐름을 캐치해서 이를 디자인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지오지아(Zio Zia)는 이태리어로 신세대 남자(Zio)와 여자(Zia)를 총칭하는 말. 최근에는 원빈 스타마케팅을 하는 등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이템은 블랙·그레이 여기에 카키·베이지로 포인트를 준 정장과 가죽제품. 올 가을 정장은 매출목표액을 훨씬 넘겼다. 겨울 가죽제품만도 벌써 물량의 70%를 판매하였다. 한수경 실장이 제안하는 겨울 코디는 올 블랙. 블랙의 스웨터·슬림한 팬츠에 블랙의 재킷을 코디하는 것이다.
지오지아의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한수경 실장은 “물론 패션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매출이 높을 때 기쁘다.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단 소비자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반응할 때 보람을 느낀다. 나와 소비자가 함께 호흡한다는 생각에서이다”라고 말한다.
13여년간 남성복 디자이너로 일한 그녀의 관록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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