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과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10년을 일한 사람이다. “밖에 있는 것보다 직접 내부로 뛰어들어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마케팅 일을 접고 백화점 매입부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은 ‘전략적 사고’가 없으면 무너지는 일임을 알게 됐다.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고, 각 협력사들의 상품과 ‘대화’해야한다. 복종을 가리지 않고 품평회에는 빠지지 않고 찾아다닌다. 여성복의 트렌드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곧 남성복 트렌드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사복의 구매결정자가 결국은 여성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구 과장. 매월별 매출, 정상 판매율, 영업력, 이익 신장률 등을 체크하는 평가표와 매장위치를 감안해 가중치를 부여한 급지를 통해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만 변수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구 과장은 매출이 당장은 높지 않더라도 감도가 높고 캐릭터가 강하며 단품력이 있는 브랜드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또 협력업체들이 마켓에 대한 차별화를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할인점과 백화점에 들어가는 상품이 같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
“작년 가을에는 신사복의 소재가 다양화, 고급화되는 경향에 발맞춰 과감히 중저가 제품 광고를 포기하고 ‘세번수’, 캐시미어 100% 등 고급소재에 주력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적중시켰을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다. 이번 MD개편에서는 최근의 캐주얼한 트렌드를 반영, 반팔 티셔츠, 면반바지 등 캐주얼한 요소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줄어들고 있는 신사복 정장 시장은 앞으로 좀 더 트래디셔널한 쪽으로 확대되어야한다며 자신감 있는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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