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저해요소에서 필수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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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없이는 발전도, 성숙도 없다

2006-02-01 오전 9:37:04

최근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요소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윤리경영이다. 지금까지 ‘성장’에만 관심을 집중해온 한국 패션기업들에게 윤리경영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윤리경영은 기업 경영에 핵심요소로 자리잡을 만큼 많은 비중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경영은 투명성과 윤리성을 요구하고 있다. 패션기업, 투명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연말 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가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투자가들이 패션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의류업체로는 1996년 한섬 이후 10년 만에 거래소 시장에 상장한 더베이직하우스는 첫날 목표가보다 7천원 높은 1만7천원으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베이직하우스 주가는 상장하자마자 급등하기 시작해 한 달만에 2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첫날 1천720억원에서 순식간에 2천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의류업종은 기복이 심하고 수익률이 불안정해 자금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베이직하우스를 비롯해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패션기업에 대한 자금시장의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조성래) 역시 투명경영으로 유명한 회사다. 다국적기업인 특수성이 있기도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10년 전부터 모든 분야에 걸쳐 투명·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이 회사에는 쿼터링 미팅이 있다. 분기마다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실적을 분석하는 회의다. 이 자리에서는 분기의 수입·지출 내역 분석을 비롯해 회사의 재무상태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한다. 부서장급 이상 법인카드 보유자들은 매 주 한번씩 1주일간의 법인카드 지출 내역을 적는 회람을 적는다. 조성래 사장도 예외는 없다. 이 때문에 회사 비용을 함부로 지출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이 회사 박홍근 상무는 “어떻게 보면 직급이 높아질수록 일하기 힘든 회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정보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신뢰가 형성된다. 이 신뢰가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도 원리원칙에 충실한 회사다.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해외 직접생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세와 부가세로 상당액을 지출했다. 충분히 우회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었지만 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을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갔다. 이 결과 중견 패션기업 중 재무구조가 견실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런 투명 경영이 바탕이 돼 생산업체를 결정할 때도 한 부서의 독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다. 잘 구축된 ERP 시스템의 자료를 기초로 디자인과 MD, 생산 부서가 한 자리에 모여 결정한다. 납품 가격 결정도 2차례에 나눠서 한다. 1차는 생산에서, 2차는 MD부서에서 구매 단가를 조절한다. 이랜드가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심한 자금압박으로 궁지에 몰렸던 이랜드에 싱가포르 투자회사가 4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회사의 관계자는 “패션?유통 기업에 투자하려고 물색하고 있었는데 장부가 하나인 회사가 이랜드 밖에 없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마저 남겼다. 백화점 윤리 경영 확산 백화점업계에 윤리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 페이’ 등을 통해 윤리경영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부터 정지선 부회장 주도로 협력업체에서 금품이나 향응 등을 받을 경우 해당 바이어는 물론 차상급자와 상급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윤리경영을 실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일 처리에 개인적 인간관계와 사적 욕심을 개입시키면 안된다. 사람 간 친소 관계에 따라 일 처리가 달라져서는 안된다. 업무적 실수를 남에게 전가하 거나 조그만 성과를 부풀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클린 컴퍼니’ 구현에 위배되는 업무 처리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중징계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임원급 2명을 포함해 다수의 간부 급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졌다. 강도 높은 징계조치와 함께 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윤리경영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8천400억원, 경상이익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경상이익이 무려 390%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 핫라인 개설, 불공정 거래신고센터와 협력업체 상담실 운영, 윤리경영 위반사례 즉각 사내 공개, 협력업체가 1분 이상 기다리지 않게 하는 ‘스피드 상담제’, 온라인으로 신상품 접수 및 7일 이내 채택 여부 통보제도 등을 실시 해 단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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