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을 넘어 선두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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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세계화의 핵심 ‘코리아니티(Coreanity) 경영’

2006-02-01 오전 9:37:12

한국은 지난 2004년 국내 총생산(GDP)·무역교역량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코리아(KOREA)의 K가 알파벳에서 11번째다. 2류의 선두인 ‘11’을 넘어서 10위권 안으로 진입하고 정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Korea를 넘어 ‘Corea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 패션이 세계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힘, 코리아니티 경영인 것이다. 세계화(Globalization) 이제 화두는 세계화다. 한국 패션기업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배경이 됐던 내수 시장의 고성장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저성장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이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부는 나라 밖에서 또 다른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서 중국으로, 미주로 나가고 있지만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모방과 추종을 통한 성장을 해왔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 패션기업들의 경영기법과 디자인을 열심히 배워 그들을 추격했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혔다. 지금 겪고 있는 답보와 위기는 모방과 추종으로 이루어진 ‘추격 모델’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에 설 수 없다. 이제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내면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에스닉’ 하면 왜 중남미 지역의 고전 복식을 떠올려야 하는가. 한국만의 ‘에스닉’ 붐을 만들자. 이 것이 바로 세계를 유혹하는 부드러운 힘, ‘코리아니티 경영’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은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정두리와 백남준, 세계속의 한국인 지난 연말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06년 주목할 인물(Who’s next 2006)’ 패션부문에 재미교포 디자이너 정두리를 꼽았다. 4살 때 미국으로 이민가 뉴저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1.5세 정두리 씨는 1995년 파슨스를 졸업한 뒤 제프리 빈의 문하로 들어가 6년만에 수석디자이너까지 올랐다. 2002년 독립해 현재 뉴욕 맨해튼에 개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와 보그가 선정한 유망 디자이너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왜 미국 패션계가 정 씨에게 주목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정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저지(Jerjey)소재 사용기법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지 소재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만들 때 쓰지만 정 씨는 저지를 풍성하고 볼륨감 있게 사용해 남들과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 씨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저지 소재가 인체에 걸쳐져 어떤 느낌을 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안다. 저지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이 뉴욕에도 많지만 나와 같은 스타일로 저지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는 없고, 그런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이너로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내 디자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내가 어떻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모든 면에서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굳이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들을 집어넣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역시 한국의 문화가 흐른다. 저지를 풍성하게 표현하는 기법과 선을 활용하는 기법들은 지식으로 습득하지 않아도 몸 속에 흐르는 코리아니티인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완구 브랜드 인지도 4위를 달리고 있는 오로라월드는 1985년 서울 마천동에서 하도급 봉제업체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다. 그런 오로라월드가 이제 연간 매출액 1억2800만달러(약 1천280억원), 미국 10대 완구 기업 중 유일한 외국 기업,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기염을 토하는 세계적인 완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일약 세계 최고 수준의 완구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도 역시 코리아니티의 힘이 있었다. 오로라월드의 대표 브랜드 「플럽시」는 인형 안에 솜뭉치 대신 작은 콩을 집어넣어 인기를 끌었다. 한국 전통의 장난감 오자미를 발전시킨 형태인 것이다. 처음에는 “미국적인 디자인 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연일 밤샘을 거듭하며 디자인 보완을 거듭했다. 그리고 결국 성공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한 백남준. 김용옥은 그에 대해 “백남준은 고전적인, 어쩌면 조선인의 화석 같은 순 한국인이다. 일찍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서구 문물에 빨리 개명된 것이 아니라 일직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 순수성을 더 잘 보전한 고전인인 것이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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