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 주는 ‘1석4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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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프·「폴햄」 등 퓨전 경영으로 알찬 성과 실현

2006-02-01 오전 9:37:56

첫해 매출이 167억원이던 회사를 13년 만에 지난해 4천억대 패션전문기업으로 키워, 지난해 ‘올해의 패션인’에 선정된 에프앤에프 김창수. 그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패션을 근간으로 시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요소를 융합한 퓨전 경영이 바탕이 됐다. 패션을 근간으로 스포츠와 골프를 접목한 「엘르스포츠」와 「레노마스포츠」, 박찬호 등 코리아 메이저리거 등장으로 불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붐을 패션에 접목해 푼 「MLB」, 패션과 문화 접목을 넘어 화장품 사업에까지 진출한 「바닐라비」. 이들 브랜드 모두 두 가지 이상이 융합된 퓨전 브랜드 성격을 띠고 있다. 성공브랜드에는 퓨전이 있다 런칭 2년 만에 1천억대 브랜드로 성장한 「폴햄」의 성공 이면에도 퓨전 경영이 한몫했다. 「폴햄」은 지난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을 테마로 캠페인마케팅을 펴면서 광고에 영물로 여겨지는 백두산 호랑이를 등장시켰다. 가장 서양적인 착장인 트러디셔널룩을 제안하면서 이미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내세운 것이다. 이 브랜드는 매장 디스플레이도 한국의 전통적인 수공예 장식으로 꾸몄다. 동양과 서양의 가치를 접목한 퓨전 경영의 사례다. 기존 브랜드가 재도약을 위한 방편으로 퓨전을 경영혁신 수단으로 삼은 경우도 있다. 「아디다스」는 스포츠에 패션과 하이테크를 융합한 신개념 패션웨어 「Y3」와 「아디다스바이스텔라맥카트니」를 런칭해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와 신규 수요를 창출에 성공했다 퓨전 시장, 신 성장시장 주목 두 가지 복종을 아우르는 일명 퓨전 브랜드 등장도 부쩍 늘었다. 젯아이씨(대표 김홍)에서 올 봄 런칭하는 「엘르엑티브」는 아웃도어에 스포츠 요소를 가미해 아웃도어 시장과 스포츠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브랜드는 이를 위해 ‘아웃토브(OUTTOVE)’란 신조어도 만든 것. 아웃토브는 OUT(바깥에)+ MOVEMENT (운동)의 합성어. 산책, 조깅, 싸이클링 등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부터 낚시, 캠핑 등 레저와 등산, 스키 등 아웃도어 활동 전반에서 착용 가능한 착장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비케이코리아(대표 윤은경)의 「브리티시나이츠」는 진캐주얼과 스니커즈를 접목해 새로운 퓨전 캐주얼 시장을 연다는 전략이다. 이 브랜드는 유통전략에도 퓨전 경영을 실천한다. 백화점과 가두점을 매장 특성에 맞게 신발과 진캐주얼 복합 또는 신발 단독매장 등 차별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제이케이파트너스(대표 박진기)의 스페인 직수입 브랜드「워먼시크릿」은 이너웨어와 여성캐주얼의 접목을 통한 신 시장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토털이너라는 개념을 도입해 란제리는 물론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라이프스타일형 토털 이너웨어를 제안한다. 이너웨어로 출발한 「플로체」도 로맨틱한 콘셉트의 아웃터를 통해 토털 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플로체」는 내추럴하고 로맨틱한 바탕으로 이너와 아웃터의 적절한 믹스를 통해 파티 웨어라는 새 장르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퓨전 전략을 펴는 브랜드들이 느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진 점을 들고 있다. 삶의 모습이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다른 착장을 요하는 소비자 욕구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가두점을 비롯해 유통망도 과거에 비해 다변화돼 백화점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과 시장을 굳이 세분화할 필요가 없어진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퓨전 경영이 각광받는 이유 전문가들은 “퓨전 경영은 이질적인 요소의 단순한 복합물이 아닌 ‘1+1=3’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업무 기반을 공유해 규모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경영혁신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소 남대일 선임 컨설턴트는 그의 저서 <컨버전스시대 ‘퓨전 경영’>에서 “퓨전 경영은 새로운 것이 아닌 다양성에 근간한 경영철학”이라며 “이질적인 경영요소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전 경영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 가지 기술이나 제품 또는 시장을 겨냥해서는 기술 주기가 짧아지고 고객 요구가 세분화된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대응력을 갖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디지털이 경영 환경을 바꾼 지 10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목소리 내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유연성이 확보돼야 하고 퓨전 경영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되고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퓨전 경영은 미래시장을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펩시콜라가 100여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코카콜라를 제치고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도 탄산음료에만 의존한 코카콜라와 달리 이온음료 등 아이템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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