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이젠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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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전문화, 하이브리드, 최고경영자의 마인드 변화가 핵심

2006-02-01 오전 9:38:07

‘디자인만 바꿔도 매출 급성장’, ‘통신업계에 부는 디자인=경쟁력 바람’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디자인이 기업의 부와 직결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디자인을 제대로 경영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 몇 년간 각 기업들은 구체적인 디자인경영 전략 마련,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애니콜, 애플사의 아이팟, 엘지전자의 디오스 등은 디자인이 기업의 매출로 이어진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디자인 혁신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기업의 예는 ‘제대로 된 디자인 전략’ 마련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임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삼성은 1996년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혁명’을 선언한 이래 디자인과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많은 제품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아 왔으며 지난해에는 밀라노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디지털시대 미래 국가경쟁력은 기술과 디자인이 양대 축을 이루고, 특히 디자인이 21세기 제품경쟁력의 핵심 요소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은 전 산업 분야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패션업계는 이미 디자인경영 실천의 장 일부 패션 기업 경영진들은 시즌별 디자인 계획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패션업계에서 디자인경영은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패션계는 이미 디자인경영 실천의 장으로서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디자인경영의 포괄적인 해석에 비추어본다면 성공한 패션 브랜드 모두가 진작에 디자인경영을 실천해 온 산업 분야이다. 다양한 니즈를 주장하고 참을성이 적어진 소비자를 상대하기 위해서 패션계는 시즌별 상품기획에서 월별 상품기획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주 단위의 상품기획으로 대응하며 생존을 위해 경영전략을 진화시켜 왔다. 이 결과 소위 잘 나간다는 패션 기업의 경영전략이 곧 디자인경영의 성공적인 실천사례가 되었다.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차원의 프로세스 전문화, 강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하이브리드, 최고 지휘권자의 유연한 마인드 변화가 담긴 조직 혹은 기업 문화 등이 디자인경영의 핵심 요소로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 창출을 주도해 왔다. 국내시장에서도 소위 잘 나간다는 브랜드 대부분이 경영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전략보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경영을 흡수한 디자인경영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대 자본을 디자인경영에 투자하는 타 산업에 비해 우리 패션업계는 생리상 디자인경영 실천의 장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션계의 디자인경영 실천사례 「자라」 「망고」 등 SPA형 브랜드들의 빠른 성장은 지구촌 범위에서 규모의 경쟁, 가격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미션을 국내 업체들에게 던져주는 듯했다. 그러나 감도 높은 테이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H&M」의 성공은 기획과 영업 전략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만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춰갈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 패션업체는 가격 경쟁을 실현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와 적절한 테이스트를 제공할 수 있어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알아차리게 됐다. 「타임」 「마인」 「시스템」 「에스제이」 「타임옴므」 등 인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한섬은 국내 여성복업체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다. 소규모 여성복업체로 시작한 한섬이 여성복 시장에서 최고의 패션 기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경영을 흡수하는 디자인경영 전략이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00명이 넘는 국내 최다 수준의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디자인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섬(대표 정재봉)은 패션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문화된 경영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등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품, 물류, 생산·판매 정보를 전산화해 디자인을 체계화, 과학화시키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이다. 특히 빠르고 우수한 디자인 기획력과 의사결정이 필요한 여성복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대기업들이 여성복 시장에서 고배를 마실 동안 확고한 선도 업체로 자리잡았다.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는 한국형 SPA형 브랜드로 출발,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내세우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계획된 유통전략을 바탕으로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퀄리티의 스테디셀러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단기간에 2천억대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유통기반을 다잡은 「베이직

류숙희 기자
r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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