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100평) 운영 모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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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브랜드 적극적 투자 절실

2013-05-10 오후 4:56:54



수년 전부터 국내 패션기업의 330㎡(100평) 이상 대형 매장 운영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준비된 기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픈한 복합쇼핑몰에 330㎡(100평) 규모 이상으로 입점한 국내 브랜드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165㎡(50평) 내외다. 그나마도 상품이 부족해 매장이 썰렁해 보이거나 아니면 자사 브랜드를 복합 구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대형 매장에 대한 대응이 더딘 것일까. 복합쇼핑몰에서 국내 브랜드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닐까.


최근 만난 외국계 MD컨설팅 업체 대표는 “국내 브랜드를 좋은 자리에 입점시키고 싶어도 330㎡(100평) 규모의 매장을 내주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친다. 간혹 나서는 업체가 있어서 실상을 파악해보면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다. 안 내주는 게 아니라 못 내주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330㎡ 매장이라고 해서 방문해보면 66㎡(20평)짜리 5개를 이어 붙인 것 같은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패션기업 A사 박 모 대표는 “일본 「유니클로」가 국내에 들어온 이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모델이 있었지만 현실에 대한 안주와 눈 앞에 있는 문제를 처리하다보니 때를 놓친 것 같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66㎡(20평) 안팎인 백화점과 대리점에 익숙해져 있어 330㎡ 이상의 대형 매장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꼽는다. 국내 패션기업은 디자인부터 기획, 영업, VMD 등 전 분야에 걸쳐 소규모 매장에 최적화 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운영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과제 해결이 급선무다.


캐주얼 브랜드 M의 서 모 본부장은 “330㎡가 넘는 매장을 단일 브랜드로 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늘어나는 아이템에 대한 엄청난 재고 손실은 미뤄두더라도 큰 단일 매장을 제대로 운영할 인력을 미리 키워내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대형 매장 개설을 위한 시도를 했다가 중도 포기한 이유가 바로 '인재 부족'이라는 것이다.


패션기업 H사 역시 330㎡ 매장 운영을 테스트 했다가 1년 만에 중단한 케이스. 이 회사 권 모 대표도 “기존 브랜드로 현재 상태로 유지, 발전해 가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내다보았다.


중견 패션기업 C사 김 모 대표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허상만 뒤쫓다보니 준비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형 중대형 점포 운영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단일 브랜드 대형화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라이프스타일 복합 매장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참존어패럴이 올 가을 첫 선을 보인 『트윈키즈365』가 그것으로, 한 점포당 429~495㎡ 규모의 ‘유아동 생활전문점’을 콘셉으로 잡았다. 의류에서부터 장난감·식음료·분유·서적·신발 등 1세부터 13세에 이르기까지 유아동들에게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 9월 21일 마리오아울렛과 상도동, 남양주 진접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며, 10월 에는 곤지암, 일산, 대구 이시아폴리스에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유통 사업은 단위 점포별 수익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내부 시스템 구축으로 매출 극대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트윈키즈365』는 노면상권에서는 점포당 5억~6억원을, 쇼핑몰은 2억~3억원 기준으로 투자하고 있다. 직영이 원칙이며 상품 구성과 세일 정책 등 대부분 의사결정권을 판매 현장에 주고 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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