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PA의 메카 ‘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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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숍 이어 백화점도 솔루션 찾기 나서

2013-05-10 오후 4:59:21



지난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2층에 『코오스(KHOS)』라는 생소한 셀렉트숍이 들어섰다. 이 매장은 10월 첫 달 1억2000만원, 11월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같은 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입점 브랜드는 「플레이먼트」 「비」 「란」 「어드레스」 등 모두 6개.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생소한 브랜드들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다. 모두 동대문 출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CMD가 직접 발로 뛰어 구성한 『코오스(KHOS)』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롯데는 한 달만에 부산 광복점에 2호점을 냈고 내년에는 잠실점 또는 영등포점에도 추가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최근 동대문 콘텐츠를 주축으로 한 오프라인 셀렉트숍이 활기를 띠고 주요 백화점들도 동대문 ‘선수’ 찾기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침체된 동대문 시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4~5년 사이 동대문 시장은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런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심장, 동대문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 바이어가 이탈하고 온라인 쇼핑몰들도 자체제작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제품 기획력과 생산력이 강한 도매상을 중심으로 주도 세력이 재편됐다.


과거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카피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 ‘짝퉁의 온상’ ‘저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판매자들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신선한 디자인에 품질 좋은 콘텐츠(상품)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도 속속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최근 패션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셀렉트숍들이 적극적으로 동대문 콘텐츠 활용에 나섰다. 디자이너나 도메스틱, 해외 홀세일 브랜드들로만 매장을 채워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디자인의 동대문 상품으로 ‘기본’을 맞추는 식이다.


빠른 스피드와 탄력적인 물량 운용은 동대문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유의 강점이다. 상당수 셀렉트숍이 전체 비중의 절반 가량을 동대문 상품으로 운용하는 이유다.


젊은층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심리도 동대문 콘텐츠가 재조명 받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디자인과 품질이 월등하지도 않은데 동대문 제품에 비해 최소 두 세배 이상 값이 비싼 내셔널 브랜드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온라인 쇼핑몰이나 셀렉트숍의 상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백화점들의 10~20대 젊은층 소비자 이탈이 가속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백화점들이 ‘백기투항’을 하고 동대문 콘텐츠를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여러 소매상들과 거래하는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한 매장에만 독점 상품을 공급할 수 없다. 잘 나가는 상품은 금방 옆 매장에도 깔린다.


실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의 경우에도 동대문 사입 제품이 들어오면서 매장별로 중복 상품이 생기고 있다. 결국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찾거나 독자적인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


최근 대형 점포를 연이어 오픈하며 주목받고 있는 원더플레이스는 최근 바잉 전담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 회사 김영한 대표는 “지난 주에 상품을 잘 못 만들었더라도 이번 주에는 잘 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생기는 곳이 동대문”이라면서 “구석구석 새로운 상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담 바잉팀을 확충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가 어렵다고 얘기하는 사이 한쪽에서는 탄탄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다. 동대문 르네상스를 이끌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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