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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를 위한 공간에 대한 고민은 어느새 ‘잡학도사’ 김운선을 아이디어맨으로 만들었다. 현재 갤러리아 명품관웨스트에서 진캐주얼, 스포츠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운선 바이어는 일렉트로니카를 꿈꾸는 ‘얼리어답터’다. 늘 신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던 그는 현재 전자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비즈니스로 이어갈 구상에 마냥 즐겁다. 이런 그가 「오니츠카타이거」「가스」「타미진」 매장 등에서 브랜드에게 걸맞는 음악 연출을 지시한 것은 그를 알면 알수록 자연스러운 일이다.
‘잡학에 강한 사람은 대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나 깊이가 부족한 약점이 있다(?)’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김운선에게만큼은 그러한 잣대를 거둬들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폐인(?) 기질이 강한 그는 필이 꽂히는 대로 깊숙이 발 들여놓기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1989년 이후 마음을 뒤흔드는 신차가 나오면 기존 차를 팔고 꼭 신차로 갈아탔다. 1994년 도시락만한 핸드폰과 기타 장비들을 구입하는 데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돈을 기꺼이 지불했다. 최근 정보 기록을 위한 업무용과 GPS 등을 위한 차량용으로 두 개의 PDA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집착은 펜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하나둘 사다주신 연필, 샤프 등을 정리하다가 만년필 마니아가 됐단다.
그의 마니아적 기질은 문화와 소통하는 내공을 쌓게 했다.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그를 전자음악에까지 이끌었다. “제 꿈은 일렉트로니카 숍을 운영하는 거예요. 자금이 문제인데, 재테크 등으로 현재 꿈 마련에 한창입니다. 인테리어도 구체적으로 구상해 놨죠. 5, 6평 남짓한 스트리트 숍에서 따끈따끈한 CD와 메이븐을 위한 희귀종 CD 음반을 판매할 거예요. 인테리어는 말이죠….”
그가 정리하는 법을 터득한 것 역시 이쯤에서다. 닥치는 대로 정리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깊게 파고드는 그의 자료 수집, 정리 비결은 잘 버리는 것이 핵심이란다. 최근 바이어의 교과서적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김운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공간을 문화로 채우고자 바쁜 걸음을 옮겨놓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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