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그니처」가 침체된 캐주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3월 백관근 본부장이 취임한 이후 「시그니처」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존 15개 매장 가운데 9개를 폐점하고 하나하나 새로 오픈하기 시작했다. 비효율 매장이 많다 보니 론칭 후 1년이 넘도록 이렇다한 실적을 내지 못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백 본부장은 우선 백화점부터 뚫기 시작했다. 그는 “신규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화점 바이어들은 고개를 저었다. 입증된 실적이 형편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차근차근 설득하고 전략 점포를 설정해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더니 올 봄 백화점으로부터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올 봄 「시그니처」는 롯데백화점 5개점을 포함해 11개를 새로 오픈했다. 지난 1년여 백 본부장이 발로 뛴 덕분에 얻어낸 결과다. 여기에 올 봄에는 뜻하지 않게 ‘꽃남 열풍’이 불면서 메인 모델로 기용한 이민호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시그니처」 역시 ‘이민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증정하는 브로마이드가 이벤트 당일 30분 만에 모두 동나버리기도 했다. 가장 큰 골치거리였던 「리바이스」와 모호하던 브랜드 이미지도 이제 안정이 됐다. 매출도 기대 이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다.
리바이스트라우스 아시아퍼시픽에서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세계 최초로 올 가을 시즌부터 코트와 점퍼, 재킷 등 아우터류의 국내 기획·생산을 허용했다. 백 본부장은 “국내 생산을 통해 올 가을부터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처」는 내친김에 ‘데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매스밸류’ 브랜드로의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 상품 가격도 하향 조정한다. 청바지 중심 가격대가 6만8000원 수준이다. 「지오다노」 「베이직하우스」과 경쟁하기 위해 매장도 연말까지 4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관근 본부장은 “올해는 대형 매스밸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며 “올해는 볼륨화의 초석을 다지고,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쯤에는 폭발적인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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