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1초에 3개씩 팔리는 베스트 셀러’인 「바비」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바비를 전개 중인 마텔 사가 지난해 바비로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2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소녀들이 바비를 갖고 싶어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6일 상하이에 6층 규모의 첫 바비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 카페·레스토랑·스파·웨딩 등 여성이 꿈꾸는 모든 환상을 바비의 세계에서 체험하는 공간을 선보였다. 이 상하이 스토어는 그동안 서구적 이미지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바비가 떠오르는 시장인 아시아로 초점을 전환하는 의미도 지닌다.
지난달 뉴욕 패션위크에는 베라 왕·도나 카란·캘빈 클라인 등 세계적 디자이너 50명이 바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실물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피아트 자동차는 바비카를 출시했으며, 프랑스의 편집매장 ‘콜레트’는 바비 팝업 스토어로 변신했다. 미국 말리부 해변에는 바비 하우스를 만들어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를 초청, 기념 파티를 열었다. 새하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바비의 핑크 빛으로 물들기도 했다.
이렇듯 전 세계가 11.5인치의 작은 인형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비는 단순한 인형을 넘어 시대와 문화, 패션을 그대로 반영하는 아이콘이다. 어떤 시대에 가장 유행한 스타일, 이슈를 알고 싶다면 당시의 바비를 보면 된다. 1965년 바비는 우주 비행사로, 1976년에는 올림픽 선수로 등장했다. 2000년에는 대통령 후보, 2005년에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우승 싱어였다.
바비 제작진은 언제나 전세계 사건들과 주요 컬렉션에 귀를 기울이고, 모니터링하여 각 분야 전문 디자이너들과 함께 바비와 스토리를 개발한다. 모델과 직업, 스토리 설정부터 화장, 헤어, 구두, 액세서리 등 세부적 부분까지 각각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여 한편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호기심 왕성하고 열정이 넘치는 바비는 영원한 17살 소녀로, 어린 소녀는 이런 바비를 보며 어른이 되기를 꿈꾼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롤 모델’ 바비와 함께 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딸에게 바비를 선물해주며 ‘비밀스런 소녀만의 세계’를 공유하게 된다.
인형이었던 바비가 패션쇼에 등장하고, 주얼리, 화장품 등 생활 속 곳곳에 등장하자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비와 콜래보레이션을 해온 바비의 팬인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이제는 바비와 경쟁하게 됐다”는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싣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바비의 인기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입증돼왔다. 2006년부터 쉐라톤 워커힐 호텔과 진행해온 ‘바비룸’은 어린이부터 어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폭발적 인기 속에 예약이 줄을 이었으며, 2007년 화장품 브랜드 「맥(MAC)」과 진행한 바비 화장품은 1달 만에 매진됐다. 당시 한국에서 누드 메이크업이 열풍이었고 바비 화장품은 강렬한 색조 제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바비 효과’의 위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바비를 전개하는 마텔코리아는 올해를 ‘바비가 아동에서 성인으로 타깃을 전환하는 해’로 잡고 성인 여성 시장의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라이선스 계약은 총 15건이다. 또한 유통·문화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바비 세계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25일까지 ‘10 코르소코모 서울’에서 바비 50주년 기념 서적을 판매하고 인형을 전시 중이다. 바비코리아 홈페이지도 이달 중 오픈한다.
최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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