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슬레저 시장이 확산되면서 관련 스포츠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등 대표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퉈 러닝 및 애슬론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데상트’가 개최한 ‘듀애슬론 레이스 2015’ 행사 장면) |
애슬레저 마켓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와 레저가 융합된 애슬레저 마켓은 운동을 레저와 같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이로 인해 건강한 삶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동의 일상화가 주로 일부 전문가나 마니아들의 생활 패턴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패턴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각종 운동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늘면서 보편화 속도는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과 레저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애슬레저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애슬레저 열풍은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에서 출발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관련 시장을 크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갈수록 커지지만, 실제 현대인들은 사회 활동 특성상 운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 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등의 종목에 관심이 보다 쏠리고 있다.
결국 여럿이 해야 하는 축구·야구·배구 등의 운동 종목이 아닌 러닝, 요가, 필라테스, 사이클, 워킹, 서핑 등 혼자서 하거나 둘 셋 정도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운동 종목은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 여성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애슬레저 패션 시장까지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애슬레저의 대표적인 룩이 바로 컴프레션 웨어 룩이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근육을 잡아주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며, 높은 신축성으로 몸에 밀착시켜 착용하는 의류를 말한다. 대표 아이템이 레깅스다. 여기에 여성들은 탱크톱, 브라톱, 숏팬츠 등을 함께 착용한다. 또한 코디로 입는 윈드브레이커와 신발 등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애슬레저 시장 성장은 스포츠 의류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웃도어에 빼앗겼던 기능성 의류 시장을 스포츠 웨어로 방향을 돌리게 하고, 애슬레저의 거센 열풍을 타고 전반적인 스포츠 시장 활성화를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 ‘나이키’, ‘헤드’, ‘데상트’ 등 스포츠 업계 화색
최근 애슬레저 붐을 타고 가장 신바람이 난 기업은 ‘나이키’다. ‘나이키’는 지난 10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5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말 마감의 회계년도 308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를 더 늘려 잡은 것.
5개년 계획 기간 중 연간 매출 증가율은 10.3%로 지난 회계 년도 10.1%, 전년 9.8%에서 매년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성부문에 더욱 힘을 실어 지난 회계연도 여성 부문 매출 57억 달러를 11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남성 위주로 마케팅에 임했던 조단 브랜드의 농구와 관련된 운동화와 의류 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애슬레저 트렌트를 위한 여성 고객에 초점을 맞춰 매장 1000개를 신규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여성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나섰다. ‘헤드’는 여성 전문라인 '에고(Ego)라인'의 올해 물량을 전년 대비 300%로 대폭 늘린 것이다.
‘헤드’의 에고라인은 기본적인 실루엣에 입체적인 패턴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여 애슬레저 스타일을 대표하는 룩이다. 화려한 컬러의 조합으로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그레이와 베이지 컬러를 사용하여 평소 다른 룩으로도 믹스매치가 가능하다.
대표 상품 브라탑은 패드가 내장돼 있어 안정감 있고 밑 가슴 둘레에는 밴딩 처리가 되어 있어 한층 편안하다. 등판과 안감은 메쉬 소재를 사용하여 통기성이 뛰어나며 활동량이 많은 운동시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레깅스는 10부 길이로, 옆쪽에 절개가 있어 더욱 다리가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허리에는 넓은 밴드를 사용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브라탑과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한 애슬레저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데상트’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능성 디테일과 소재를 사용한 애슬레저 아이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자체 개발 패턴을 사용해 운동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활동성이 극대화되도록 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우먼스 라인은 크로스코디가 가능해 가벼운 운동시는 물론, 일상용으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애슬레저 대표 아이템으로는 보온 기능이 가미된 본딩 소재를 적용한 맨투맨과 후디, 네오플렌 라이크의 트레이닝 세트, 뛰어난 활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패턴 F-360 기술이 적용된 트레이닝 세트 및 다운점퍼 등이 있다.
‘데상트’는 앞으로도 정통 스포츠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애슬레저와 같은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 변화해 자연스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7월 스텔라스포츠 라인의 레오파드 프린트 점퍼와 쇼츠, 스니커즈 등 여러 스포티한 아이템들로 스타일링하며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 룩의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 소재 업계, 홈쇼핑 업계도 열풍에 가세
소재 업계도 애슬레저 열풍에 발맞춰 관련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 이 시장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소재 업체 효성은 11월 18일부터 양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데님 프레미에르 비죵(Denim Premiere Vision)’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 출시한 데님용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핏 스퀘어’를 선보였다.
‘크레오라 핏 스퀘어’는 데님의 경방향(세로방향)과 위방향(가로방향) 모두에 신축성을 주는 기능성 스판덱스 브랜드다. 효성은 “이러한 양방향 신축성 데님이 맵시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최근의 트렌드인 애슬레저 열풍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슬레저 열풍으로 무봉제 방식의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무봉제 의류는 봉제선 없이 몸에 편하게 밀착되고 움직임이 편안해 인기다. 원단과 원단 사이에 접착 필름을 넣고 열판을 늘러 봉제선 없는 제작 방식을 따른다.
무봉제 기법은 기존의 봉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패턴을 다양화할 수 있고 원단의 잔주름 방지, 의류의 신축성을 강화해 준다. 신축성과 착용감이 필수적인 싸이클, 요가, 조깅, 트레이닝 복에서 무봉제 방식 제작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의류용 접착 필름은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의류에 국한돼 사용됐지만 최근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리복’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무봉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도 애슬레저 시장에 적극적이다. 최근 현대홈쇼핑이 가을 레포츠 패션으로 ‘애슬레저 룩’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1월 ‘신수지의 핏코치스 우먼스 애슬레저 5종’을 론칭한 것.
이 상품은 기존에 홈쇼핑에서 선보이던 아웃도어, 트랙수트에서 더 나아가 20~4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패션성을 한층 강화한 상품으로 프로볼러로 활약하고 있는 신수지 선수의 운동복 착용 경험과 프로축구·농구 유니폼을 생산해 온 '핏코치스'의 기획력이 결합돼 탄생했다.
‘신수지의 핏코치스 5종’은 재킷 2종, 팬츠, 셔츠, 타이츠 등으로 구성됐다. 신수지 선수가 직접 생방송에 출연해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속 스트레칭 동작과 좋은 애슬레저 웨어를 고르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했다.
한편 스포츠 업계는 애슬레저 시장이 급성장하자 각종 대회를 열고 관련 시장의 대표 브랜드 위치를 차지하려고 힘쓰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데상트’ 등의 스포츠브랜드들은 관련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대회를 앞다퉈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11월 '서울아 운동하자 2015 아디다스 MBC+ 마이런 서울' 마라톤을 진행했다. ‘나이키’는 지난 8월 30일 서울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국내 최초로 1마일 (1.6km) 러닝 대회인 ‘더 나이키 마일(THE NIKE MILE)’을 개최했다.
'리복’은 피트니스 마니아 8000여 명이 참가한 이색 장애물 레이스 ‘리복 스파르탄 레이스'를 10월31일과 11월1일 개최했다. 이 레이스는 2010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돼 2013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시작한 이색 장애물 레이스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데상트’는 지난 9월 서울 시청광장에서 ‘데상트 듀애슬론 레이스 2015’를 개최했다. 서울시와 서울시트라이애슬론연맹이 공동 주최한 듀애슬론 대회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신개념의 러닝 사이클 대회로 참가자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색다른 스포츠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대회는 사이클 코스(13.6KM)와 러닝 코스(5.1KM)로 총 18.7KM를 경주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이들 스포츠 행사에 여성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예 ‘나이키’는 여성들만을 위한 ‘나이키 쉬런 서울’이라는 별도 러닝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여성들의 참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러닝, 요가, 필라테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애슬레저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데상트 브랜드의 러닝 장면) |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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