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일 시장이 연간 3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했다. 사진은 매니큐어를 압축시켜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네일 브랜드 ‘인코코’ |
네일숍을 찾거나 셀프 네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네일 시장의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네일아트 시장이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하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네일숍은 지난 2006년 1683개에서 2012년 6161개로 늘었으며, 종사자도 4040명에서 1만 123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네일 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종을 조사한 것으로, 살롱이나 미용실, 피부관리실 등 네일 서비스를 함께 실시하는 뷰티업종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일 시장은 크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리테일용과 네일숍 등에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용 두 가지로 나뉜다.
최근에는 네일아트를 가르치는 전문학교나 아카데미가 늘어나면서 전문 네일리스트가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또 저렴한 가격으로 용품을 구매해 집 안에서 스스로 네일을 꾸미는 셀프족이 증가하면서 두 가지 시장이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 집에서 젤네일 굽고, 스티커처럼 붙이고… 셀프족을 공략하라
스스로 네일을 꾸미는 셀프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빨리 마르고 쉽게 변형이 되지 않는 젤네일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젤네일은 기존 폴리시 네일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LED 램프로 몇 초간 구워주면 쉽게 완성돼 일반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홈쇼핑과 뷰티 로드숍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젤네일 상품을 속속 판매하면서 발빠르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세트 제품은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5~6가지 색상에 LED 램프와 네일 파일, 리무버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구성품을 더해 10만원 대 안팎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개별 제품은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홈쇼핑 대표 젤네일인 ‘키스뉴욕 네일’은 GS샵에서 다섯 번 방송을 통해 2만 세트를 판매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을 통해 네일 브랜드 ‘모디네일’을 론칭, 출시 6개월 만에 360만개를 팔아 치웠다. 일부 인기 색상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등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최근 한달 간 젤네일 세트 매출은 49%, 매니큐어와 영양제 등 일반 네일용품 매출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특히 5060 세대의 구매가 두드러졌는데 이들이 모바일을 통해 네일케어 제품을 구매한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었다.
박주상 G마켓 뷰티팀장은 “모바일 쇼핑을 통해 뷰티 아이템을 구매하는 연령층은 주로 20∼30대 여성이었는데 최근에는 40대를 넘어 50∼60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셀프 네일족들을 공략한 이색 아이템들도 연달아 출시돼 눈길을 끈다. 스티커형으로 출시돼 간편하게 붙였다 뗄 수 있는 ‘인코코’가 대표적인 사례. 단순히 접착력만 있는 스티커가 아닌 매니큐어를 압축시킨 제형으로 스티커가 들뜨는 현상이 없으며 2주간 지속된다. 다양한 색상은 물론 원컬러 아이템부터 다양한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 아이템까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바를 땐 액체 상태이지만 제거할 땐 스티커처럼 손쉽게 떠어내는 ‘레시피’도 이색적이다. 최근 주얼리 브랜드 ‘해리메이슨’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해리메이슨 컬러앤필’을 론칭한 것. 이 제품은 물을 베이스로 만든 수성 네일 폴리시로, 유성 네일 특유의 자극적인 향이 나지 않고 리무버 없이 간편하게 떼어서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장처럼 찍는 네일 제품도 출시됐다. 네일 전문업체 코나드의 ‘스탬프 네일아트’는 스탬핑 방식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네일아트를 즐길 수 있는 아이템. 지난 4월 20일 홈앤쇼핑에서 첫 론칭된 이 제품은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일업체와 패션업체의 만남도 눈에 띈다. 금강제화의 ‘로버스’는 ‘모디네일’과 손잡고 컬러감이 돋보이는 섬머 슈즈 ‘마리나’를 이번 시즌 신상품으로 선보였다. 심플한 디자인에 ‘모디네일’의 생생한 컬러를 담은 제품으로, 과감한 컬러 블로킹이 돋보인다.
◇ 전문가 양성+수출 본격화, “네일 시장, 잠재력 높다”
네일 시장은 계속해서 진출하는 업체와 전문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고, 품질력을 갖추면서 사용이 편리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네일아트 국가자격증이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네일아트 분야가 본격적인 산업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 동안 네일아트 자격증은 협회나 아카데미 등에서 취득하는 사설자격증만 있어 교육 과정이 통합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교육 수준과 비용도 천차만별이었다.
뿐만 아니라 네일숍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피부관리나 헤어 등의 미용 국가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16일 진행된 첫 필기 시험에는 모두 3만 3675명이 응시해 네일 시장에 진입을 원하는 인력들이 대거 몰렸다.
전문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 네일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인 2003년부터 해외 시장에 발을 디딘 코나드가 그 주인공. 스탬핑 네일아트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코나드는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12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로레알’ ‘세포라’ 등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LCD와 건설장비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케이알시도 네일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네일 전문 브랜드 ‘N.O.Q’를 론칭했다. ‘N.O.Q’는 ‘Nail Of Queen’의 약자로 일본 젤네일 시장에서 상위 기업으로 꼽히는 업체와 협력해 제품을 개발했다.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동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AOA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으며, 뉴욕, 러시아, 홍콩 등 해외 뷰티 박람회에도 참가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전개와 아카데미로 유명한 위미인터내셔날의 ‘반디’도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 호주, 싱가폴 등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일아트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네일 제품에 대한 호응도가 높기 때문.
중국산업정보망이 발표한 ‘중국 네일아트시장 배경평가 및 미래발전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네일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261억 위안(한화 4조 58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네일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진출이 수월하고 최근 눈에 띄게 네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단독 매장보다는 숍인숍 형태가 많으며,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구매 시 색상과 무독성 여부를 가장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다면 현지화에 더욱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일 브랜드 ‘인코코’ |
슈즈 브랜드 ‘로버스’와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의 ‘모디네일’ |
이슬 기자
ls@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