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섬유의 날 영예의 수상자
섬유·패션인의 최대 축제인 '제22회 섬유의 날, 기념행사가 오는 11일 섬유센터에서 지경부 장관, 국회의원, 섬유관련 단체장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된다. 예년에 비해 정부 포상이 크게 확대돼 업계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이날 정부로부터 훈·포장을 받는 영예의 수상자 프로필을 소개한다.
금탑산업훈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34년 한 우물’ 전세계가 인정한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제22회 섬유의날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1974년 영원무역을 설립한지 34년 만에 세계적인 아웃도어ㆍ스포츠제품 분야에 전념하여 수출 증대 및 국내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성기학 회장은 1947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사대부고를 나와 1970년 서울대 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가발과 스웨터를 수출하는 서울통상에 취직했다. 4년만인 1974년 영원무역을 설립한 이래 그는 평생을 섬유ㆍ패션산업에 몸담아왔다.
세계 시장을 읽는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으로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방글라데시)를 실행에 옮겨 현재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 4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미국, 프랑스, 홍콩, 스위스 등 9개국에 해외사무소를 구축해 연간 4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이야 어지간한 생산업체는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영원무역이 해외 사업을 시작한 1980년만 하더라도 웬만한 중소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큰 일이었다. 그러나 성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75년 성남 공장에서 노사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 봉제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내다봤다. 이 때부터 준비에 들어가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짓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곳에 의류분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공장이 있고, 그 곳에서 가장 좋은 스포츠 브랜드의 옷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보이는 곳이었지만 성 회장에게는 그곳에 기회가 보였다. 성 회장은 "다른 사람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미작(米作)지역이어서 한국 사람과 성정이 비슷하고 사고방식이나 판단 기준에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다른 언어권이면서 이렇게 의견이 잘 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겉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그곳에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고 종종 말하곤 한다. 이제 남부럽지 않게 사업도 일구고 돈도 벌만큼 벌었으니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들 법한데 성기학 회장은 아직도 1년에 8개월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출로 시작해 34년을 한 길만 걸어온 성기학 회장. 우리 경제가 고속 성장하던 1980~90년대 남들이 땅투기다 뭐다 쉽게 돈 벌 때도 곁눈질 하지 않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기술개발과 교육에 남다른 정열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제시하는 것, 영원무역의 성장은 성 회장의 고객지향적인 사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성 회장은 기술개발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어찌보면 그 욕심 때문에 「나이키」 「노스페이스」 같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브랜드들이 영원무역과 10년 넘도록 거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 결과로 극지탐험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데 쓰이는 무봉제(Construction WithOut Sewing) 가공 기술이 탄생했다.
수출 뿐만 아니다. 성기학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는 데에도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1997년 론칭한 「노스페이스」는 10년만에 연간 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는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하는 수준이다. 「노스페이스」의 외형만 키운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매년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웃도어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한국으로서는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을 비롯해 전문 산악인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제품 개발에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등 현장과 기업을 연결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또 사업 초창기부터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데 열을 올렸다. 글을 모르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글공부방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인트라넷에 사이버대학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평소에도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나이키 본사를 ‘나이키 캠퍼스’라고 부른다는 것에 빗대 사람은 평생을 공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학교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직과 사회환원도 성기학 회장의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다. 성 회장은 평소 정직과 신뢰를 강조한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기회가 줄어들더라도 정직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신념에서다. 이러한 신념이 빚어낸 일화가 하나 있다.
지난 2005년 영원무역의 자회사 골드윈코리아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국내 전개권을 확보한 것이다. 「노스페이스」와 「에이글」은 유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다. 「노스페이스」와 「에이글」 양사가 골드윈코리아를 선택한 것은 성 회장의 정직성과 실력을 인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영원무역은 2000년부터 매년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적십자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베트남, 북한 등에 의류 250만장을 기부해왔다. 금액으로는 166억73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국내 불우 환경의 어린이들과 장애인, 환자, 노인, 농어촌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의류 지원 및 사회복지단체가 주최하는 사랑의 바자회에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환경 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염의 위험이 있는 염색공장에는 완벽한 오폐수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단위 조림을 조성함으로써 희귀 조류가 서식할 수 있을 만큼의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또 최근에는 성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경남 창녕에서 열린 람사르총회 주최측 지원 인력에게 2억원에 상당하는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정명 기자>
산업포장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사장
위기서 출발 중견 패션기업으로 우뚝
구조혁신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
이재수 사장은 IMF 한파로 국내 패션시장이 가장 움추렸던 1998년 8월 동광인터내셔날을 창업했다. 한주와 보성어패럴에서 근무했던 이 사장은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시작했다. 자금, 브랜드 인지도, 인력 어느 것 하나 원활치 못했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지만, 키우기엔 여력이 부족했다.
“사람을 양성하기보다는 스카우트 하는 관행이 늘 아쉬웠다. 중견기업에서 잘 양성된 사람을 데려다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패션업계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 사람을 데려갔으면 잘 써야 하지만, 용도가 끝나면 폐기했다. 이는 결국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이재수 사장은 직원을 뽑으면 직접 가르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동광은 「숲(soup)」이란 브랜드로 여성복 시장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숲」이 출시되면서 국내 여성복 시장은 ‘매스 밸류형 브랜드’가 주도권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단번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불황기에 값싼 물건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의문은 모두 불식됐다.
“아직도 그렇지만, 당시 국내 여성복 시장은 거품이 만연했다. 디자이너들의 인건비에서부터 생산코스트, 유통마진 등 상품기획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초기에는 부서장들과 의견 충돌도 많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 시스템을 바꿔야만 했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 △공주풍이란 분명한 브랜드 색깔 △대표이사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과 상품의 적기 공급 등 ‘이재수 사장式 내부 혁신’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나갔다. 특히 오로지 패션사업만 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는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동광은 올해 23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숲」과 「스위트숲」은 여성복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비지트인뉴욕」과 「ad hoc」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은 내년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대금을 대부분 현금 결제할 만큼 자금력이 우수하지만,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준비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재수 사장은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자라」 「갭」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자금력과 규모 등에서 국내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앞서지만,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유통업체 등 외부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대도시 핵심상권 내 직영점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유통환경만 동등하다면 경쟁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동광은 최근 들어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유통을 확대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산업포장
윤정규 영텍스타일 사장
PV도 인정한 벤처 「영텍스」號 선장
계열 신한ㆍSY비나ㆍ영신도 순항 중
국내 대표적인 교직물 명가 영텍스타일의 윤정규 대표이사가 오는 11일 제22회 섬유의 날에 모범 경영인으로 선정되어 영예의 산업포장을 수상한다.
윤 대표이사가 이끄는 영텍스타일은 지난해부터 프레미에르비죵 파리 전시회에 참가, 유럽 굴지의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위를 선양하며 품질의 우수성과 창조성을 인정 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또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도 계열사를 포함 1억5000만 달러의 매출 실적을 거두며 차별화된 개발력과 영업력으로 명실상부한 교직물 선도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윤 대표이사는 1986년 영텍스타일을 설립한 데 이어 척박한 국내외 비즈니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의 신한산업, 영신글로벌과 베트남의 SY비나 등 계열사를 탄탄대로로 이끌며 오늘에 이른 모범 경영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4년 경기도 안산에 염색 시설과 교직물 및 기능성 직물을 생산하는 9900평방미터 규모의 신한산업을 세웠고, 이 때부터 홍콩, 독일 뒤셀도르프, 체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뉴욕 지사 등을 설립해 영업망 구축에 나섰다.
1996년 대구 경산 진량공단에 에어제트 105대 규모의 제직공장을 설립, 1998년에는 터키와 러시아 지사에 이어 2001년 베트남 호치민 동나이공단에 종업원 600명 규모로 제직, 염색, 봉제 등 버티칼 시스템을 갖춘 SY비나를 세워 마침내 8개 해외지사망을 구축했다. 2002년에는 기능성 타월 및 클리너를 수출하는 영신글로벌을 설립해 영텍스타일을 난공불락의 패션 그룹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고부가가치화를 모토로 한 영텍스타일의 수출 품목은 한국브랜드대상과 한국패션대상을 수상한 리얼메탈 직물을 비롯, 형상기억 직물인 제니스, 콘트롤 유니온의 에코 오가닉 인증을 획득한 에코 프렌드리 직물, 큐프로/텐셀 직물, 나노플러스, 이나프, 센소테크, 드라이큐브 등 다양한 기능성 직물로 구성됐다. 이 밖에 기능성 타월과 클리너는 봉제품으로 납품 중이다.
영텍스타일의 올 7월 현재 교직물 생산 캐퍼는 월 600만 야드로 영텍스타일이 200만 야드, 신한산업이 100만 야드, 베트남 SY비나가 300만 야드로 구성되어 바이어 니즈를 만족시키며 다양한 직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프레미에르비죵 전시회에 참가해 매회 300만 달러 상당의 상담 수주 실적을 거뒀고, 독일 뮌헨 패브릭 스타트, 러시아 페어, 중국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미국 텍스월드 USA와 국내 프리뷰 인 서울, 자체 기획 전시회 등 해마다 10여 차례 전시회 참가로 국내외 유수 바이어들에게 품질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왔다.
이와 같이 영텍스타일은 해마다 매출 규모의 2%를 R&D 부문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품목을 개발하며, 원사ㆍ제직ㆍ염색ㆍ후가공 등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체계적인 버티칼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해외 8개 지사의 영업 및 정보망을 활용해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김경환 기자>
대통령 표창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
‘무한 겸손’이 시장 통찰력 키웠다
「폴햄」 론칭 5년간 순익만 530억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은 2004년에 「폴햄(POLHAM)」을 출시했다. 캐주얼 시장의 활황세가 끝나는 시기였지만, 「폴햄」은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2년차부터 시작된 ‘1등 행진’은 5년차인 올해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폴햄」은 올해까지 5000억원의 누계 매출을 올렸다. 이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1700만장에 이르며, 특히 5년 동안 530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는 등 각종 진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패션 시장 전문가들은 “흔히 내셔널 브랜드는 길어야 5년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지만, 「폴햄」은 아직도 리딩 브랜드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15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볼륨 브랜드지만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사장은 “전체 판매 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티셔츠 가운데 ‘브랜드 로고’가 있는 디자인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로열티를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볼륨 브랜드를 지향하지만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도록 단계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폴햄」은 최근 중장기 유통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기존 유통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소비자들이 새롭게 움직이는 공간에,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내추럴, 트래픽, 무비, 스포츠, 페스티벌 등 8개 테마에 따라 새로운 라이프 스페이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기존 시장에서 볼륨화는 ‘효율’이라는 명분에 밀려 브랜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최근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상품에 대한 가치척도와 구입행태도 크게 변하고 있다. 변화에 적합한 사업모델과 판로를 끊임없이 찾는 것이 패션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보인 「엠폴햄」은 올해 전년대비 2배 늘어난 370억원을 예상하는 등 에이션 패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션패션은 내년 경영 캐치프레이즈를 ‘Again Start’로 정했다. 지난 5년간 성장은 미래를 위한기반이며, 이제 또 다른 미래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캐시(cash) △코스트(coast) △펀더멘탈(fundamental) △낭비절감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 그리고 각각의 임무에 대해서는 팀장을 정해 수행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세 번째인 펀더멘털의 팀장을 맡고 있다.
“최근 금융불안과 해외 소싱처 불안정 등을 경험하면서 기초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잡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아이덴티티와 소재, 컬러 등 근본에 대한 R&D도 중요하다. 또 무조건 인원 감축보다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선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늘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겸손함을 잃지 않는 박재홍 사장의 마음이 있었기에 미래시장에서도 에이션패션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인기 기자>
대통령 표창
정운석 톰보이 사장
글로벌 톱 꿈꾸는 「톰보이」 신화 주역
도전정신에 트렌드 가미 승승장구
여성 영캐주얼의 살아있는 신화 (주)톰보이(대표 정운석)가 올해 섬유의 날에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정상의 디자인력은 물론 패션산업에 대한 창조적 기여도, 마케팅 전략, 사회공헌 활동 등에서 남다른 공적을 높이 평가 받은 결과다.
톰보이는 1977년 영캐주얼이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줄곧 진취적 여성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국내 톱브랜드로 위상을 다져왔다. 그 동안 수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사라졌지만, 최초의 영캐주얼 브랜드 「톰보이」가 아직까지 우리곁에 견실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유달리 부침이 심한 국내 의류업계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입고 추억을 공유하는’ 브랜드가 흔치 않은데다, 트랜드를 반영하되 런칭 초기의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드 정신을 꾸준히 간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가장 친숙한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가장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딩 전략으로 오늘날까지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톰보이 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자 위대한 생명력이 아닐까.
변함없는 소비자의 사랑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품질에 대한 신뢰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창조적 정신이 오늘의 톰보이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정운석 사장은 사원으로 출발해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20년간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정통 톰보이맨. 누구보다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내부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구성원들과의 신뢰 및 협력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교육강화, 다양한 사내동호회 활동 지원, 지식교류 확대 등 창조적인 업무분위기 조성에 힘써왔다. 톰보이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환경단체 후원을 비롯 결식아동돕기, 행복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이재민 돕기 사업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톰보이만의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을 제시하는 한편 과감하게 틀을 깨는 혁신적인 마케팅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경영철학으로 우리나라 여성 패션사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작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전개한 테라 캠페인은 패션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캠페인은 여성을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8m 높이의 톰보이쉬한 마리오네트 인형 ‘Tara’를 특수 제작해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는가하면, 패션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컬처 브랜딩’ 전략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복합문화공간 T-스페이스를 오픈해 정기적으로 졸업작품 전시회, 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해마다 ‘톰보이 디자인 어워드(T-Award)’를 개최하는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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