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장 하나없이 글로벌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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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브랜드, 라이브 커머스로 금(金)맥 찾는다

2020-02-19 오전 9:17:25


# 감각적인 쥬얼리를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누누핑거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처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뷰티 크리에이터 '써니다혜'와 협업 라인을 출시했다. 유튜버 '써니다혜'는 구독자가 160만명에 달한다. 이에 더해 해당 인플루언서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빌려 콘텐츠 방향을잡고 함께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누누핑거스' 숍의 트래픽이 늘어난 것은 물론 평소 데일리 오더의 약 68배나 되는오더가 당일 발생하며 소위 '대박'이 났다.


모바일이 보편화되고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동영상이 익숙한 세대가 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국가를 막론하고 기존 커머스 플랫폼에 영상이나 라이브방송을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부합하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성과를 높여가는 유통 채널과 브랜드 또한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약 3년 전부터 입점 브랜드와 협의해 중국 라이브 방송 마케팅 대행사들과 손을 잡고 영업시간 이후에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길게는 4~5시간 동안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발생하는 매출은 적게는 1000만원 내외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브랜드와 준비한 물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해당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결코 발생할 수 없는 매출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백화점 폐장 후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은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발생한 매출은 고스란히 백화점 추가 수입이 되고, 브랜드는 큰 비용 지출 없이 매출 증가와 함께 해외 소비자에 상품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구매자는 퇴근 후 편안한 내 방에서 해외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검증된 상품을 라이브가 진행되는 동안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며 구매할 수 있다.


허윤정 롯데백화점 본점 '숲' 매니저는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3년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 때마다 평균 2000만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한다"며 "중국에 큰 비용을 들여 매장 하나를 오픈해서 한달 동안 달성할 수 있는 매출에 가까운 금액이 비용 지출이나 리스크 없이 하루 방송으로 가능하다 보니 초반에는 반신반의했던 본사에서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라이브 방송 진행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지 않고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성과를 높이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사진은 VV커머스 신당 스튜디오에서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 '즈보'로 1회 방송에 1달 매출 달성
중국 시장에서 라이브 방송(즈보)은 이제 이커머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의 쇼핑페스티벌 '솽스이' 참가 브랜드 중 90%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이미 이커머스에서 즈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안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VV커머스(대표 허운창, 심민수)는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을 통한 콘텐츠를 통해 패션 및 뷰티 상품의 유통을 돕고 있다.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 '더우인(틱톡)', '샤오홍슈' 등의 플랫폼에서 중국 왕홍 및 한국 인플루언서들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면세점 등에서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해 성과를 높이고 있는 것.


또 국내에서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유명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최근 K쇼핑과 손잡고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상품을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에서 판매했다. 현재까지 라이브 방송을 2차례 진행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송경수 화이브라더스 뉴미디어 팀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져온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기반으로 라이브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이들을 육성 및 공급하는 신사업 분야의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라이브 방송 시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만큼 모기업 기반의 중국 네트워크와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최상의 라이브 방송 진행자를 공급해 한국 브랜드와 중국 소비자 모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누누핑거스’는 라이브 방송에 앞서 쇼피 플랫폼과 SNS,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고 성과를 높였다


◇ 동남아 플랫폼도 라이브 품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위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라이브 방송은 최근 국가를 막론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타이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는 '라이브 스트림'이라는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비슷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며 PC와 TV를 뛰어넘어 모바일 인구가 급진적으로 증가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라이브 콘텐츠가 구매전환에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최근 플랫폼에 적용됐다.

이현기 쇼피코리아 매니저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 스트림은 짧은 시간 동안 누적조회수 5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브랜드와 현지 소비자 간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돕고 있다"며 "특히 쇼피는 라이브 스트림 서포트 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기획,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 서포트 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커버낫'은 타이완에 진출하면서 '쇼피'의 라이브 스트림 서비스를 활용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상품과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라이브 방송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대만 스튜디오에서 현지 인플루언서가 진행하기도 했다.

노지윤 팀장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상품과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잠재적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라이브 방송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키는 마케팅 측면에서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팔로워가 많지 않거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이 준비 없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 시청자 수가 많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누누핑거스'의 경우 라이브 방송에 앞서 다양한 사전 작업을 병행했다. 먼저 160만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자랑하는 '써니다혜'가 자신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를 예고하며 트래픽을 모았다. 그리고 플랫폼인 '쇼피'에서도 홈페이지 배너,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사전 홍보했다.

명현민 '누누핑거스' 대표는 "사실 동남아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전개해온 브랜드도 아니고, 현지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며 "브랜드-인플루언서-플랫폼 3자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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