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라이브 커머스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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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동영상 콘텐츠로 실시간 소통 강화

2020-02-17 오전 8:49:57


라이브 커머스 전성시대가 열렸다. 주력 소비층이 MZ세대로 넘어오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소셜미디어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몇 분 되지 않는 동영상을 보고 몇 만명의 소비자들이 몰리고 지갑을 연다. 그렇게 모인 소비자들이 결제한 돈은 수천만원부터 수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이브가 인기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적화된 시간 내에 재미와 정보를 최대로 강조한 덕분이다. 특히 라이브에서는 호스트 역할을 하는 인플루언서가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커머스 채널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찾는다.


최근 쇼핑 플랫폼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라이브 콘텐츠 기획이 한창이다. 스타일쉐어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스쉐라이브'를 공식 론칭했다. 사진앱 스노우에서 론칭한 잼라이브는 배우 김수현과 '키르시' 콜래보레이션 콘텐츠로 한 시간 만에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일쉐어가 론칭한 라이브 커머스 '스쉐라이브'는 160여회의 테스트를 거친 후에 정식 출시됐다


◇ 스타일쉐어,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는 지난 5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 '스쉐라이브'를 론칭했다. 지난해 9월부터 160여회의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시장에 선보였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점은 MCN 회사와 손잡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이다. 10~20대 소비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호스트로 내세워 강력한 커머스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월 진행한 7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연두콩'과 '키르시' 방송은 좋아요 16만개를 받으며 준비한 수량을 완판했다. 지난해 9월 첫 테스트로 선보인 '바닐라코 X 민규 라이브'는 방송 10분 만에 준비한 스페셜 에디션 300세트가 전량 품절되기도 했다. 이어 진행한 'FCMM' '엘레쎄' '키르시' 등 인기 브랜드 타임 특가에서는 30분 방송에 1만명 동시 시청자가 몰렸다.


이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영상 시청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결제를 진행하거나 다른 상품을 검색할 때에도 모바일 오른쪽 하단에 계속 영상이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지수 스타일쉐어 최고제품책임자는 "MZ세대가 주 고객인 플랫폼답게 콘텐츠 시청과 쇼핑의 경계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며 "젊은 층의 수요와 취향을 잘 아는 크리에이터가 영상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29CM은 29초의 짧지만 감각적인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로 비디오 커머스 채널 29TV를 출시했다. 시청 중 오른쪽 하단 버튼을 눌러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상하 스와이프를 통해 마치 TV 채널을 돌리듯 브랜드와 상품을 끊임없이 탐색할 수 있고, 좋아하는 브랜드는 팔로우 기능으로 구독도 가능하다. MZ세대 호흡에 맞춘 숏폼(short-form·짧은 단위로 소비되는 영상 형식)과 반복 재생 효과로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윤화진 29CM 최고전략책임자는 "쇼핑을 통해 단순 구매 목적을 넘어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길 원하는 MZ세대를 위해 29TV를 선보이게 되었다"며 "29CM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콘텐츠 기획 역량과 큐레이션 감각을 동원해 비디오 커머스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9초의 짧지만 감각적인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29TV


◇ 플랫폼 특성 살린 호스트(인플루언서)로 승부
자체적인 라이브 채널 구축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을 통해 자체 커머스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보는 플랫폼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홈쇼핑에 비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것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기존 동영상 전용 플랫폼은 대부분 구매와 연동되지 않아 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때문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구매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무신사(대표 조만호)는 지난해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통해 영상 콘텐츠 강화를 시작했다. '신세계' '온스트릿' '요즘애들스타일' 등 다양한 동영상 카테고리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신세계는 패션 유튜버 주승과 카시나 출신의 춘식이 최근 인기 신발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회 평균 10만건 내외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요즘애들스타일'은 10대 유튜버 루비나와 솔라를 내세운 V-LOG 형식의 방송으로 최신 패션 트렌드 및 인기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무신사 매거진과 무신사TV 등 콘텐츠 제작, 운영 팀들을 미디어 본부로 통합하고 29CM 부사장에 있던 김현수 이사를 미디어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김현수 무신사 미디어 부문장은 "무신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패션 관련 콘텐츠 기획력은 무신사의 강력한 무기다. 이 무기들을 어떻게 '무신사스럽게' 소비자들의 경험에 기반한 콘텐츠로 연결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N패션그룹(대표 구길리)의 소녀나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 'SONA TV'에서 입점 브랜드들의 리뷰 영상을 통해 매출이 확대됐다. 소녀나라 인기 모델 해솔이 직접 '휠라' '널디' 'FCMM' '챔피온' '론론' '프랑켄모노' 'SNRD' 등 8개 브랜드와 그 브랜드들의 인기 제품을 소개한 영상이 1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1.5배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 또한 인기 가요의 댄스커버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댄스팀 ARTBEAT에 소녀나라 의상을 협찬하고 '댄스커버 속 바로 그 아이템!' 카테고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표창욱 SN패션그룹 상무는 "최근 SONA TV 동영상에 댓글로 달리는 상품 문의가 크게 늘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내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알리고 소녀나라로 유입을 유도하는 단계지만 소녀나라 앱 내 라이브 방송을 따로 만들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무신사TV를 통해 패션 관련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소녀나라 모델 해솔이 진행하는 V-LOG 형태의 리뷰 콘텐츠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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