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는 나만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이혜연 ‘르이엘’ 대표.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그녀가 만든 브랜드 ‘르이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혜연 르이엘 대표 |
“12년 넘게 제도권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브랜드 고유의 색,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질되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매출이란 벽 앞에서 항상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타사의 잘나가는 상품을 배제할 수는 없었거든요.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브랜드 컨셉과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기획 하기란 디자이너로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죠. 그러다 문득 내 브랜드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고 과감히 뛰어들게 됐죠”
‘오브제’를 시작으로 ‘지코트’, ‘미샤’ 디자인 팀장으로 활약했다. 일해왔던 곳들이 소위 잘나간다는 여성 캐릭터 브랜드인 만큼 그녀가 그리는 ‘르이엘’이 궁금해진다.
이 대표는 “런웨이와 리얼웨이가 공존할 수 있는 룩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편에 치우친 스타일이 아니라 쇼장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매력적인 옷을 만들고 싶어요. 디자이너인 제가 만드는 옷이지만 다른 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할 만큼 세련되고 모던한 브랜드로 마켓에 어필 됐으면 합니다.”
3년차 신진 디자이너로서 4번의 컬렉션을 진행하고 틈틈이 해외 전시회도 참가해 홀세일 비지니스까지 병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진 걸까. 작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치크 영블러드 전시회(CYB)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통했다. 구조적이고 유연한 실루엣에 세련된 테일러링을 고집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높게 평가해준 것.
“해외 전시에 참가하며 자체 레이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퀄리티, 아이템 하나하나 대중성을 띄면서도 세련된 점에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 브랜드 경험이 없는 2~3년차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콘텐츠 제작에 비해 브랜드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12년 넘게 제도권 브랜드에 있었던 경험과 노하우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르이엘’은 앞으로 홀세일 브랜드로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한다. '르이엘'다운 모던한 감성의 여성복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것. 매 시즌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한 것 또한 브랜드 밸류를 한 층 더 키워주는 힘이다.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지만 ‘르이엘’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옷, 그러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저의 색깔이 담긴 컬렉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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