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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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 커지면서 팀워크·커뮤니케이션 강조… 교육시스템 부재 심각

2006-08-28 오전 9:38:07

“직원들에게 작은 업무 하나라도 항상 사업부 관점에서 판단할 것을 부탁합니다. 디자인 부서, 기획 부서, 생산 부서의 한 명이기보다 우선 「바닐라비」 사업부의 한 명임을 생각하는 거죠” 김홍선 「바닐라비」 이사는 ‘탈 기획, 탈 디자인, 탈 생산, 탈 영업’을 강조한다. 기존의 패션 브랜드들은 디자인팀은 좋은 옷 만들기, 영업팀은 팔리는 아이템 찾기 등 자신의 일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이 브랜드 전체를 생각하고 일을 할 때 좋은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바닐라비」는 회의에서도 부서 간의 벽을 없앴다. 디자이너들과 영업부 직원들이 함께 새로운 디자인을 평가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것. 협의를 거친 옷들은 단순히 ‘좋은 디자인’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디자인’으로 표현된다. 디자이너들과 영업부 직원들은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은 옛 말이 된 것이다. 백화점, 대리점, 쇼핑몰 등 유통 구조의 다각화와 매장 수 증가는 패션인들의 내 일만 잘 하면 된다는 독불장군식 업무처리에 제동을 걸었다. 팔리지 않는 아이템의 증가가 재고 증가, 이익 감소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윤혜 「르샵」 디자인실장은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면 영업 부서의 의견을 물어 소비자 반응을 파악한다”며 “좋은 디자인은 다른 부서와의 충분한 의견 교류를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들이 부서 간의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급, 부서를 벗어나 서로 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베이직하우스」 「리바이스」 「뱅뱅」 「티비제이」 「폴햄」 등이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캐주얼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직원들 간의 의사 소통이 화두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기본 「피에이티」를 운영하는 평안섬유는 올해를 ‘열린 경영의 해’로 정했다. 이 회사는 ‘오픈 후레시 애티튜드(Open Fresh Attitude)’를 슬로건으로 열린 마음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직급과 부서에 관계없이 벽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홍동수 경영혁신념 차장을 영입하고 오픈 미팅, 마니또 등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 미팅은 부서, 직급, 성별에 관계없이 5~7명이 한 그룹이 되어 영화, 연극, 뮤지컬, 음식 기행 등의 주제를 함께 하는 모임이다. 오픈 미팅은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며 참여 직원들은 공연 관람 후 자유롭게 그 날 모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미팅이 진행된 후에 그룹원들은 회사의 지식경험시스템에 모임 과정을 올려 전 직원들과 경험을 공유한다. 「피에이티」는 매월 말 다음 달의 주제를 발표하고 직원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홍동수 차장은 “하나의 그룹은 부서, 직급, 성별이 다양한 직원들로 구성하고 있다”며 “직원들로부터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도 한층 잘 알게 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직원들의 재참여율도 높다”고 말했다. 패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성장기의 캐주얼 브랜드들은 한 명의 리더가 전체를 주도했다. 이들은 재래 시장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중저가 브랜드는 매스밸류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캐주얼 브랜드들의 규모는 점차 커졌다. 매장 수는 많아지고 매출을 높아졌지만 수익률은 낮아졌다. 캐주얼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사이 더 좋은 품질, 더 좋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여성복과 남성복 브랜드들이 생겼다.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본격화됐다. 브랜드의 규모 확장은 더 좋은 생산력과 관리력을 요구했다. 부서가 많아지고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한 사람이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기업은 높은 연봉으로 당장 필요한 리더를 고용하고, 패션인들은 잦은 이직으로 몸값 불리기에 급급하던 관행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제 패션인들의 의사 소통 능력은 업무 능력과 함께 기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박재홍 「폴햄」 사장은 “캐주얼 브랜드에서 필요한 인재는 직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며 “직무 능력이 뛰어나도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 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사람을 뽑을 때는 두 가지 능력을 곱해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직무 능력이 만점인 사람이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0점이면 그 사람의 전체 능력은 0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폴햄」은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직원들이 함께 읽는다. 책을 읽은 후에는 각자 독후감을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엔아이 아이」는 지난 7월 직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만들었다. 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있지만 맡은 업무와 관점이 다른 직원들 간의

신수연 기자
ss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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